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가 지역 음식과 무형문화유산을 앞세워 베이징 관광객에게 도시의 매력을 알렸다. ‘황허·화산, 베이징에서 빛나는 웨이난’을 주제로 한 2026 웨이난 문화관광 홍보교류회와 음식 카니발이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 왕푸징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웨이난의 9개 현·시·구가 각 지역의 관광자원과 음식을 소개했다. 화산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지역 특산품뿐 아니라 화모, 전지, 한청 천공예, 허양 호리병 조각 등 다양한 무형문화유산도 전시됐다.
관람객이 완성된 공예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기술의 제작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음식과 공연, 공예를 각각 분리하지 않고 웨이난의 생활문화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하려 한 것이다.
웨이난은 황허 유역의 역사문화와 화산의 자연경관을 함께 보유한 지역이다. 그러나 유명 관광지 하나만으로 도시의 전체 이미지를 전달하기는 어렵다. 이번 행사는 음식과 공연, 공예를 결합해 웨이난을 하나의 생활문화권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 무대에서는 베이징을 대표하는 경극과 웨이난의 전통공연인 진강이 함께 소개됐다. 관람객은 비교적 섬세하고 유연한 경극의 표현과 힘차고 높은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 진강의 창법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었다.
지역문화의 차이를 긴 설명문으로 전달하는 대신 소리와 몸짓, 무대의 분위기를 통해 직접 느끼게 한 것이다. 공연은 관광지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지역 사람들의 감정과 역사적 기억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된다.
음식은 한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입구다. 한 그릇의 면이나 한 조각의 빵에는 그 지역의 기후와 농업, 교통, 가족문화가 함께 담겨 있다. 웨이난을 포함한 산시 지역은 밀을 중심으로 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면류·만두·떡·전병과 다양한 발효·양념 음식은 건조한 기후와 농업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생활의 결과다. 관광객이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맛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만들어온 생활방식을 접하는 일이다.
특히 화모(花馍)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활의 의미를 표현하는 전통문화다. 밀가루 반죽을 꽃·동물·인물 등의 형태로 만들어 혼례, 생일, 명절과 같은 중요한 날에 사용한다. 먹을 수 있는 조형물이면서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상징물이다.
화모는 음식과 미술, 의례문화가 하나로 결합된 사례다. 관광객에게 화모의 모양만 보여주는 것보다 어떤 행사에서 사용하고 각각의 문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함께 설명할 때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커진다.
전지공예와 천공예, 호리병 조각 역시 지역 주민의 일상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공예품은 관광기념품으로 판매될 수 있지만 본래의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지 않으면 단순한 장식품으로 소비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무형유산 관광은 상품 판매뿐 아니라 제작 과정과 상징,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장면을 함께 알려주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 장인이 직접 시연하고 관광객이 일부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면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기억도 깊어진다.
이번 행사가 베이징 왕푸징에서 열렸다는 점도 중요하다. 웨이난 현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대신 대규모 소비시장을 직접 찾아가 음식과 공연을 체험하도록 했다. 행사에서는 화산 등 9개 관광지 입장권과 호텔 이용권을 포함한 관광 소비혜택도 제공됐다.
이는 문화 체험을 실제 여행 예약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베이징에서 웨이난의 음식과 공연을 처음 접한 사람이 향후 웨이난과 화산을 직접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지역관광은 특산품 판매에서 지역의 전체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음식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 공연, 공예, 축제와 농촌 체험을 연결해 관광객이 지역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한국에서도 중국 음식은 짜장면이나 마라탕처럼 대중화됐지만 각 음식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생활환경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미식여행도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는 일정에서 벗어나 음식과 역사·지리·언어·지역문화를 함께 배우는 방식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웨이난의 사례는 지역문화가 대도시 관광시장과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음식은 사람을 모으고, 공연은 감정을 움직이며, 공예는 지역의 기억을 손에 잡히는 형태로 전달한다. 앞으로 중국 지역관광의 경쟁력은 관광지의 규모보다 음식과 생활문화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참고자료
- 신화망·중국신문망, 「2026渭南文旅(北京)推广交流暨美食嘉年华在京举行」, 2026년 8월 31일
- 베이징시 야간 음식·생활문화 소비 관련 자료
华山脚下的渭南,用美食和非遗走进北京
从地方饮食、秦腔到剪纸和花馍,旅游正在从“品尝美食”转向“理解地方生活”
2026渭南文旅推广交流暨美食嘉年华于8月29日至30日在北京王府井地区举行。活动以“黄河华山·京彩渭南”为主题,通过地方美食、传统表演和非物质文化遗产,向北京游客展示陕西渭南的城市魅力。
渭南九个县、市、区在活动中介绍了当地旅游资源和特色食品。除了华山等主要景区、住宿设施和地方特产,现场还集中展示了花馍、剪纸、韩城布艺和合阳葫芦雕刻等非遗项目。
活动并没有让观众只看已经完成的作品,而是让游客近距离了解制作过程并参加体验。饮食、表演和手工艺不再是彼此分开的项目,而是共同构成了渭南地方生活的完整故事。
渭南拥有黄河流域的历史文化和华山的自然景观。但是,仅靠一个著名景区很难完整表现一座城市。此次活动把饮食、表演和传统工艺结合起来,把渭南作为一个完整的生活文化区域进行介绍。
北京京剧和渭南秦腔在活动舞台上同时亮相。观众可以比较京剧较为细腻、灵活的表达方式和秦腔高亢有力的声音。地方文化不再只通过说明文字进行介绍,而是通过声音、动作和舞台气氛被观众直接感受。
饮食是理解一个地区最容易的入口。一碗面、一块馍背后,往往包含当地的气候、农业、交通和家庭生活。渭南所在的陕西地区以小麦饮食为主,面食、馍、饼以及各种调味食品,都是当地自然条件和生活方式长期发展的结果。
游客品尝地方食品,不只是消费一种新的味道,也是在接触当地居民适应自然环境形成的生活方式。
花馍不仅是一种食品,也是表达生活意义的传统艺术。人们把面团制作成花、动物和人物等造型,在婚礼、生日和节日期间使用。它既可以食用,也寄托着人们对幸福、健康和家庭团圆的愿望。
花馍把饮食、美术和礼仪文化结合在一起。只有向游客说明花馍在什么场合使用、不同图案代表什么意义,才能更好地体现其文化价值。
剪纸、布艺和葫芦雕刻同样来源于普通人的日常生活。这些作品可以成为旅游商品,但如果缺少文化背景说明,也可能被当成普通装饰品。
因此,非遗旅游不仅要销售产品,还应介绍制作过程、图案象征和实际生活用途。传承人现场展示制作方法,并让游客参加部分制作过程,可以帮助游客留下更深刻的记忆。
此次活动选择在北京王府井举行,说明地方城市正在主动进入大型消费市场。渭南不再只是在当地等待游客,而是把美食、表演和工艺带到北京,让消费者先体验渭南文化。
现场还提供了包括华山在内的景区门票和酒店优惠,希望把文化体验进一步转化为真实的旅游消费。游客在北京认识渭南后,可能在未来亲自前往渭南和华山旅行。
目前,中国地方旅游正在从销售特产转向展示完整的地方生活。饮食、市场、表演、手工艺、节庆和乡村体验被连接起来,使游客能够从多个角度理解一个地区。
在韩国,中国饮食已经具有较高普及度,但许多人并不了解每种食物背后的地区、历史和生活环境。中国美食旅行不应只是寻找餐馆,也可以成为学习地理、历史、语言和地方文化的过程。
渭南的实践说明,美食能够吸引人群,表演能够传递情感,手工艺则把地方记忆变成可以触摸的文化。未来,地方旅游的竞争力将取决于能否讲好食物和生活背后的故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