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유산 보물인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의 해체수리 공사가 3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수리 과정에서는 1602년 중건 기록을 뒷받침하는 상량 묵서와 길이 18.8m의 평고대, 숙종 30년 이전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 흔적 등 건축사를 살필 수 있는 자료도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종로구와 함께 8월 2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 앞마당에서 대성전 수리공사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공사는 2023년 9월 착수해 2026년 8월까지 35개월간 진행됐으며 약 77억 원이 투입됐다. 대성전은 1602년 중건된 건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 유학의 성인과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신 공간이다.
수리는 2021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 대성전 동북측 추녀의 처짐이 확인되면서 추진됐다.
공사 과정에서는 구조부재의 부후와 파손 상태를 조사한 뒤 교체 범위를 최소화했다. 새로운 목재로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기둥 1본, 추녀 2본, 도리 2본은 새 부재로 바꿨다. 나머지 부재는 기둥을 덧대는 동바리 이음, 철물 보강, 보존처리 등을 적용해 기존 재료를 최대한 다시 사용했다.
지붕의 기와는 기존보다 가벼운 전통수제기와로 전체 교체했다. 목구조가 받는 하중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과거 사진자료도 분석해 변형된 취두와 잡상의 형태를 바로잡았다.
단청은 전통안료를 사용했다. 과거 사진과 벽체에 남은 흔적을 분석해 채색했으며, 청색 띠가 있는 주근도배 형태도 복원했다. 주근도배는 제례 건축의 기둥 하부를 흰색과 청색 도배지로 장식하는 기법이다.
수리 과정에서는 대성전의 건축사를 살필 수 있는 자료도 확인됐다. 2024년 대성전 중앙 종도리에서 상량 당시 건축 과정과 관련한 정보를 기록한 묵서가 처음 발견·공개됐다. 보도자료는 이 자료가 대성전이 1602년에 중건됐다는 기록을 보완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길이 18.8m의 평고대도 확인됐다. 평고대는 한옥의 처마 곡선을 만들기 위해 서까래 끝에 덧대는 부재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평고대는 단일 부재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사례다.
평고대 4본 가운데 재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2본은 현재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옮겨졌다. 국가유산청은 이 부재를 앞으로 연구와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자 상부에서는 숙종 30년인 1704년 반자 설치 이전에 채색된 것으로 추정되는 긋기단청 형식도 확인됐다. 반자청판 도배지에서는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색 능화지와 청염색지 등이 발견됐다. 여러 겹으로 구성된 도배지는 향후 단청과 건축 재료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사에서 확인한 건축적 사실을 기록하고 수리 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를 후속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