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내수 21% 급감했는데 수출은 88% 폭증…해외시장으로 질주

7월 국내 판매 147만 대로 10개월 연속 감소…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은 147.8% 급증

 

[중국 장쑤성 타이창항에서 유럽행 첫 항해를 준비하는 자동차 운반선 ‘BYD XI’AN’과 수출용 신에너지차. 사진=BYD]

중국 자동차산업이 내수시장 침체와 수출 급증이라는 극명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치열한 가격경쟁과 소비 부진을 피해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 ‘세계의 자동차 수출기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7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147만 대로 전년 동월보다 21.1% 감소했다. 중국 승용차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10개월 연속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내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20.5% 줄었다. 감소 대수로는 약 265만 대에 이른다.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보조금 지급에 따른 수요 선반영, 고유가 등이 자동차 구매를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휘발유 차량과 중저가 승용차 판매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7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92만3천 대로 전년 동월보다 88.2%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과 비교하면 수출 규모가 국내 판매의 60%를 넘어선 셈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수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7월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가 3.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축이 내수에서 수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BYD는 7월 해외시장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리자동차와 립모터 등도 해외 판매망과 현지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가운데 6만6천 대 이상을 해외시장으로 내보내며 중국 생산기지의 수출 기능을 강화했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방식도 단순한 완성차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포드의 스페인 공장을 활용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체리자동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닛산의 기존 공장을 인수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기업의 유휴 생산시설을 활용하면 신규 공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관세와 무역장벽에도 대응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수출 후 현지 판매’에서 ‘현지 생산·현지 판매’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수출 급증이 중국 자동차산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내에서는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배터리와 반도체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가격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공업기업 전체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7% 증가했지만 자동차 제조업 이익은 오히려 19.5% 감소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수록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관세와 산업보호 조치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과 합작투자, 부품 조달망 구축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통상장벽을 우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이제 ‘판매량 확대’만으로 성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수 판매 감소와 수출 급증, 해외 현지생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국 자동차산업의 경쟁 무대가 국내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량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서비스망, 현지 고용, 품질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7월 통계는 중국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더 이상 중국 내수시장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8.12 22:21 수정 2026.08.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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