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서편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수습된 비석 조각 두 점을 둘러싼 학술적 검토가 본격화된다. 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국립경주박물관, 한국고대사학회와 함께 8월 13일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학술대회를 열고 비편의 판독과 제작 배경, 서체와 역사적 의미를 논의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국립경주박물관, 한국고대사학회와 함께 8월 13일 오전 10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의 대상은 두 조각으로 이뤄진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이다. ‘비편’은 돌비석의 일부가 깨져 남은 조각을 뜻한다. 한 점은 2020년 계림~월성 진입로 구간 발굴조사에서 수습됐고, 다른 한 점은 일제강점기에 수습돼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공동연구 과정에서 두 비편이 서로 맞닿아 하나의 비석 조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연구자들이 실물을 살펴보고 판독과 역사적 해석의 쟁점을 검토하는 ‘월성 서편 수습 비편 전문가 포럼’을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당시 제기된 쟁점을 신라사와 고구려사, 서예사 등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자리다. 오전에는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자의 ‘발견신고 매장유산과 문자자료 연구’를 시작으로, 이현태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자의 ‘일제강점기 최남주 발견 비편의 현황과 몇 가지 보정’, 이재환 중앙대학교 연구자의 ‘신라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의 판독과 해석’이 발표된다.
오후에는 비편의 서체와 고구려와의 연관 가능성을 검토하는 발표가 이어진다. 기경량 가톨릭대학교 연구자는 ‘경주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의 판독과 고구려와의 연관성’을 발표한다. 이 발표는 비편의 서체를 근거로 고구려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소개됐다.
다만 해당 비편이 실제 고구려비라는 점은 현재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보도자료 자체도 이를 연구자가 제기하는 ‘가능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비편의 제작 주체를 고구려로 단정하거나 ‘고구려비 발견’으로 표현하는 것은 현재 자료 범위를 넘어선다.
정현숙 원광대학교 연구자는 6세기 신라 금석문에 나타나는 해서의 연원을 비편의 서체에서 살피고,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자는 5세기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 속에서 비편의 건립과 파쇄 과정에 관한 견해를 제시할 예정이다. 여기서 해서(楷書)는 글자를 흘려 쓰지 않고 정자 형태로 반듯하게 쓰는 서체를 말한다.
발표 뒤에는 김재홍 국민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권인한 성균관대학교, 백승옥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 이수훈 부산대학교, 윤선태 동국대학교, 안정준 서울시립대학교 연구자와 발표자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첨부 일정표를 보면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참가자 접수로 시작해 오전 10시 개회하며, 오전 3개·오후 3개 주제발표를 거친 뒤 오후 3시 10분부터 5시 30분까지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된다.
학술대회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월성 수습 비편은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천년보고’에서 두 조각을 하나로 맞춘 모습으로 특별 공개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은 비편의 정체를 미리 확정하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시기에 수습된 두 조각이 하나로 이어진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문자 판독과 서체, 신라와 고구려의 역사 관계를 각각 검토하면서 제작 주체와 시기, 역사적 맥락에 접근하는 과정에 있다. 보도자료 역시 제작 주체와 시기 등을 보다 명확히 밝히는 것을 향후 연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