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정족산의 자연지형과 삼랑성, 전등사, 정족산사고, 사찰림과 옛길 등이 어우러진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축적된 역사적 흔적과 자연지형에 순응한 산성·사찰의 배치, 조망경관 등이 주요 지정 가치로 평가됐다.

국가유산청은 10일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지정 예고 구역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전등사로 37-41 일원 15필지로, 면적은 15만4370.2㎡다.
이곳은 정족산의 자연지형을 바탕으로 삼랑성, 전등사, 정족산사고, 사찰림과 옛길 등 여러 인문환경이 한 공간에 자리한다. 국가유산청은 자연지형과 역사문화 요소가 함께 형성한 경관을 명승 지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정족산 일원에는 고려시대 가궐과 국가적 불교 의례, 조선시대 사고와 선원보각, 병인양요 승전지와 관련한 흔적이 중첩돼 있다. 고려의 문인 이색을 비롯해 여러 문인이 이곳을 유람한 기록도 전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기록과 고문헌을 통해 정족산과 전등사 일원에 오랜 기간 역사와 문화가 축적됐다고 설명했다.
경관적인 특징도 지정 예고의 주요 배경이다. 삼랑성은 정족산의 산봉우리와 자연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포곡형 산성이다. 전등사는 자연 사면을 따라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의 사찰림과 노거수, 옛길과 열린 조망경관이 함께 이어진다. 국가유산청은 산성과 사찰이 자연지형에 순응해 배치된 점을 경관적 가치로 평가했다.
문헌과 고지도에서도 이 일원의 역사적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보도자료는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조선왕조실록』, 『강화전도』 등에 정족산과 전등사의 역사와 경관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삼랑성과 전등사를 잇는 옛길은 사찰 참배와 유람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 통로로도 활용된 것으로 설명됐다.
국가유산청이 제시한 지정 근거는 「자연유산법 시행령」 별표2에 따른 종교·사상·사건 등과 관련된 장소, 자연물·인공물의 희소성과 보존가치, 자연과 유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 등의 기준이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일부터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보존·관리와 함께 해당 장소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활용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