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 대비 3% 상승…하반기에도 ‘양방향 변동’ 전망

7월 말 기준환율 6.7894위안…중국 경기회복 기대와 외환시장 수급 변화 반영

 중국 위안화가 2026년 상반기 미국 달러 대비 약 3% 상승한 데 이어 7월 말에도 달러당 6.8위안 아래에서 움직였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외환시장 수급 개선이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외환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달러당 6.7894위안으로 고시됐다. 2025년 말 기준환율이 달러당 7.0348위안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가치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숫자가 낮아질수록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중국인민은행도 상반기 위안화 강세를 공식 확인했다. 저우란(邹澜)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7월 15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6월 말 기준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달러 대비 약 3% 상승했다고 밝혔다.

달러뿐 아니라 여러 교역 상대국의 통화를 반영한 위안화 가치도 올랐다. 중국외환거래센터의 CFETS 위안화지수는 같은 기간 약 4.7% 상승했다. 이는 위안화 강세가 달러 약세에 따른 결과만이 아니라 주요 통화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외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월 30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한때 6.75258위안까지 하락하며 2023년 2월 이후 약 3년 반 만의 위안화 강세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상승 배경으로 외환시장의 수급 개선과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들고 있다. 중국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외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의 중국 자산에 대한 관심이 일부 회복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환율위험 관리가 확대된 점도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였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기업의 외환파생상품을 이용한 환위험 관리 비율은 34.4%로 2025년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위안화를 이용한 국경 간 무역결제 비중도 약 30%에 이르렀다.

 기업이 수출입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면 달러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확대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달러 수요를 낮추고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범위를 넓히는 요인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위안화 강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 등이 환율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중국이 내수와 부동산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거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경우 위안화에는 약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면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저우란 부행장도 “위안화의 상승과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며 앞으로 위안화 환율이 양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민은행은 시장이 환율 형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면서도 위안화가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을 상대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는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져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지만, 중국에서 원자재나 상품을 수입하는 기업에는 원화 환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거나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기업은 달러·위안 환율뿐 아니라 원·위안 환율도 함께 살펴야 한다.

최근 위안화가 달러당 6.7위안대로 진입했지만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핵심은 ‘급격한 강세’보다 ‘안정적인 양방향 변동’이다. 하반기 위안화 흐름은 중국 경제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8.02 01:54 수정 2026.08.0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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