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시장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인허가와 준공 등 공급 기반이 확대되는 반면, 지방은 착공과 분양이 동반 부진을 겪으며 미분양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이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6,115호로 전년 동월 대비 26.1% 줄었다. 하지만 수도권은 9,879호로 7.3% 증가했고, 서울은 4,089호로 21.2% 늘었다. 누계 기준으로는 서울 인허가가 63.1% 급증했다. 반면 지방은 6,236호로 50.6% 감소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착공 물량은 전국적으로 2만1,400호로 33.5% 증가했지만, 서울은 642호로 65.9% 급감하며 정체됐다. 수도권은 1만708호로 35.8% 늘었고, 지방도 1만692호로 31.4% 증가했으나 누계 기준으로는 각각 8.7%, 24.6% 감소했다.
분양(승인) 물량은 2만2,752호로 전년 대비 75.3% 급증했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양상은 엇갈렸다. 수도권은 1만1,939호로 71.2% 증가했으나, 서울은 351호로 88.1% 급감했다. 지방은 1만813호로 80.0% 늘었지만 누계 기준으로는 44.7% 줄었다.
준공(입주) 물량은 수도권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국 준공은 2만5,561호로 전년 대비 12.0%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1만5,115호로 46.5% 늘었고 서울은 5,286호로 106.8% 급증했다. 반면 지방은 1만446호로 44.2% 감소했다.
거래시장도 주춤했다. 7월 전국 주택 매매는 6만4,235건으로 전월보다 13.0%, 전년 동월 대비 5.9% 각각 감소했다. 수도권은 3만4,704건으로 19.2% 줄었고, 서울 아파트 매매는 8,485건으로 21.5% 감소했다. 다만, 연초 이후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상태다.
전월세 시장은 월세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4만3,983건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으며, 이 중 월세는 15만5,917건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전세는 8만8,066건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6만2,244호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으며, 수도권은 1만3,283호로 4.7%, 지방은 4만8,961호로 1.7% 각각 줄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57호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은 공급 기반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방은 인허가와 착공 부진에 이어 미분양까지 누적되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분양 해소 및 전월세 전환에 대응하는 임대차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