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주택 시장이 인허가와 착공을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인허가·착공 모두 위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인허가 물량이 크게 늘며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분양 실적은 급감하면서 지역 내 수요 위축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025년 7월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준공 실적’에 따르면, 수도권은 주택 공급 지표 전반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비수도권은 인허가 실적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허가: 수도권 ‘플러스 전환’, 비수도권 ‘절반 이하’
7월 한 달간 수도권 주택 인허가 실적은 총 9,879호로, 전년 동월(9,206호) 대비 7.3%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4,089호로, 전년 동기(3,375호)보다 21.2%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26,987호로, 작년 같은 기간(16,549호) 대비 무려 63.1% 증가한 수치다.
반면,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6,236호로 전년(12,611호) 대비 50.6% 감소했다.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70,733호에 그쳐 전년 동기(102,210호) 대비 3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착공: 수도권 상승…서울은 주춤
주택 착공 물량은 수도권이 전년 대비 35.8% 증가한 반면, 서울은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수도권 착공 실적은 10,708호로, 전년 동월(7,888호) 대비 35.8% 늘었다. 그러나 서울은 642호에 그쳐 전년(1,885호) 대비 65.9% 급감했다. 이로 인해 서울의 누적 착공 물량도 13,508호로, 전년(15,056호)보다 10.3% 줄어든 상황이다.
비수도권은 7월 한 달 기준 착공 물량이 10,692호로 전년 대비 31.4%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48,208호에 머물며 24.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 분양: 수도권은 '호조'…서울만 ‘역주행’
분양 실적에서는 수도권 전체는 호조를 보인 반면, 서울만 유독 부진한 모습이다. 7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11,939호로, 전년 동월(6,973호) 대비 71.2%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은 351호에 불과, 전년 같은 기간(2,956호)보다 88.1% 급감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서울 분양 실적은 6,909호로, 전년 동기(11,187호) 대비 38.2% 감소한 상태다. 수도권 전체로는 누적 분양 52,925호로, 전년 동기(57,173호) 대비 7.4% 감소했다.
■ 공급 회복 속 서울 분양 침체…전략적 접근 필요
국토부 통계는 지역별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은 인허가·착공 중심으로 공급 기반이 확장되고 있으나, 서울의 분양 시장은 수요 위축과 청약 대기 심리 등으로 뚜렷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공급 규제 완화로 인허가는 늘고 있지만, 고금리와 전세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분양은 주춤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공급과 수요 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추이와 주택 시장 심리에 따라 수도권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분양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