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주택 건설과 거래 흐름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인허가와 준공 실적에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방은 인허가·착공·분양 등 모든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만6,115호로 전월 대비 42.5% 줄었으나, 수도권은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한 9,879호를 기록했다. 서울은 4,089호로 전년 대비 21.2% 늘며 활발한 인허가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지방은 6,236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6% 급감했다.
착공 실적은 수도권이 전년보다 35.8% 증가했지만, 서울은 642호에 그쳐 65.9% 감소했다. 이는 서울 내 개발 사업 지연과 공급 제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승인 실적은 전국적으로 2만2,752호로 전월 대비 51.9% 증가했으나, 서울은 351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1% 급감해 분양 시장 위축을 보여줬다.
준공(입주)은 전국적으로 2만5,561호로 전월 대비 36.3% 감소했지만, 서울은 5,286호로 106.8% 증가했다. 대규모 단지 입주 물량이 반영된 결과다. 종합하면 서울은 인허가와 준공에서는 증가세를 보이지만, 착공과 분양은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 모든 지표에서 감소세를 기록하며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 감소세에도 지방 집중…준공 후 물량은 증가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244호로 전월 대비 2.3% 줄었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57호로 1.3% 증가해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3,283호, 지방은 4만8,961호로 전체 미분양의 약 80%가 지방에 집중됐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는 공급과잉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건설사의 금융 부담을 가중시키며,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매 줄고 월세 늘어…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 본격화
7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4,235건으로 전월 대비 13.0%, 전년 동월 대비 5.9% 각각 감소했다. 수도권 매매는 3만4,704건으로 19.2% 줄었고, 서울 아파트 매매는 8,485건으로 21.5%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전월세 거래량은 24만3,983건으로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11.8% 늘었다. 특히 월세 거래는 15만5,917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의 61.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와 전세 대출 부담 속에 전세에서 월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격차 확대와 구조 전환…정책 대응 필요성 커져
이번 통계를 종합하면, 서울은 인허가와 준공이 일부 회복됐지만 착공·분양이 부진해 공급 불균형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 모든 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거래 측면에서는 매매는 위축된 반면, 전월세 시장은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은 지역 간 격차와 임대차 구조 변화라는 두 가지 구조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세밀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