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부동산 시장이 단기 조정기를 거치며 새로운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세컨드홈 수요와 오션뷰 아파트 인기로 급등했던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들어 강릉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3%를 기록했다.
외지인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1년 35%를 웃돌던 외지인 매입 비중은 현재 16% 수준까지 떨어졌고, 미분양 주택은 1,212호로 강원도 내 최다를 기록하며 한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되기도 했다. 해당 지정은 최근 해제된 상태다.
그러나 중장기 전망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릉시는 관광·첨단산업·문화가 결합된 ‘트리플 코어’ 도시 전략을 추진 중이며, 국가 천연물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강릉항 개발,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등 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강릉의 지가 상승률은 0.68%로, 일부 서울 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교동 금호어울림올림픽파크 전용 119㎡는 최근 7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유천 유승한내들더퍼스트는 전년 대비 약 6,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공급 축소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이후 강릉 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크게 줄어들 예정으로, 희소성에 따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정부 정책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세컨드홈 세제 혜택’에 따라 수도권 1주택자가 지방에 주택을 추가 매입해도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강릉 같은 비수도권 지역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한 세금 감면, 공공매입 정책도 병행되며 시장 안정화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릉은 단기적으로 외지인 수요 감소와 미분양 증가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개발 호재와 공급 축소, 정책적 뒷받침이 삼중으로 작용하며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강릉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휴양, 투자, 산업 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장명광 jangsmk@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