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가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용산 등 주요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수도권 중심의 지가 격차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가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지가는 전반기 대비 1.0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15%)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전년 동기(0.99%)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2분기 지가 변동률은 0.55%로 1분기(0.50%) 대비 0.05%포인트 상승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경기 상승 주도…강남구 2.81%로 전국 최고
지역별로는 서울(1.73%)과 경기(1.17%)만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2.81%)와 용산구(2.61%)가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이어 용인 처인구(2.37%), 하남시(2.31%)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47곳이 전국 평균(1.05%) 이상을 기록했으며, 상위 10위는 모두 수도권 내 지역이 차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재확인됐다.
반면,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된 89개 시군구의 지가 상승률은 0.35%에 그쳐, 비대상 지역(1.11%)과의 격차가 0.76%포인트에 달했다.
주거·상업지역 견조…공업·임야는 상승폭 둔화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1.17%)과 상업지역(1.16%)이 지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공업지역(0.97%)과 녹지지역(0.86%)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1.16%), 주거용(1.11%) 토지의 상승폭이 컸으며, 농지 및 임야는 제한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토지 거래량 감소…농림지역 중심 일부 반등
2025년 상반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90만6천 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전반기 대비 4.2% 각각 줄었다. 순수토지(건축물 부속토지 제외)는 약 30만8천 필지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전체 토지 기준으로는 세종(16.0%), 울산(10.5%) 등 5개 시도에서 거래량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순수토지의 경우 광주(47.6%), 부산(13.8%), 전남(8.4%)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공업용지 거래 급감…산업수요 둔화 신호
용도별로는 농림지역(25.9%)과 논(13.9%)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었으나, 공업지역의 거래는 크게 줄었다. 특히 공업용 건물 거래는 전기 대비 43.3% 감소해, 산업용 토지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상업지역 지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 간 격차 확대와 산업용 수요 감소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 지역별 세부 통계는 [R-ONE 부동산통계시스템(www.reb.or.kr/r-one)] 또는 [국토교통 통계누리(stat.molit.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