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당뇨병 바로알기 ② 당뇨병 전단계

65세 이상 40.5%가 당뇨병 전단계…증상 없어도 추적검사 필요

모두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냐…혈당 수준·체중·건강상태 함께 평가

과체중·비만이면 체중감량 도움…마른 시니어는 영양상태부터 살펴야

2편 당뇨병 전단계, ‘아직 괜찮다’는 뜻일까…지금 관리해야 하는 이유

  1.  
  2. 생활습관 개선의 예방 효과 확인…단기 식단보다 지속적인 실천 중요
  3.  
  4. 혈당뿐 아니라 혈압·콜레스테롤도 관리…다음 검사 날짜까지 정해야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10mg/dL로 나왔지만 당뇨병은 아니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을 놓기 쉽다. 

 

반대로 ‘당뇨병 전단계’라는 설명에 곧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전단계는 당뇨병 진단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혈당이 정상보다 높아 앞으로의 위험을 살펴야 하는 상태다. 방치할 이유도, 당뇨병으로 진행한다고 단정할 이유도 없다.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당뇨병 바로알기’ 두 번째 편에서는 전단계의 의미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관리 방법을 살펴본다. 

 

특히 시니어는 혈당 수치뿐 아니라 체중과 영양상태, 활동 능력, 동반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은 고령자가 의사와 검사 결과와 생활관리 방법을 상담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생성)

 

65세 이상 5명 중 2명…검사 결과의 의미부터 확인해야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6’에 따르면 2023~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합자료에서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33.9%였다. 65세 이상에서는 40.5%로, 약 5명 중 2명에 해당했다.

 

이 자료는 당뇨병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공복혈당이 100~125mg/dL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를 전단계로 분류했다. 발간연도는 2026년이지만 해당 수치의 조사기간은 2023~2024년이다. 

 

임상에서는 75g 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혈당이 140~199mg/dL인 경우도 전단계에 포함한다. 

 

공복혈당이 전단계 범위인 상태를 ‘공복혈당장애’, 포도당 섭취 후 혈당이 전단계 범위인 상태를 ‘내당능장애’라고 부른다.

 

다만 검사 하나가 전단계 범위라고 전체 상태를 전단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다른 검사에서 이미 당뇨병 진단기준을 충족하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전단계가 모두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전단계는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 상태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경과를 보이지는 않는다. 정상 범위로 돌아가거나 전단계에 머무는 사람도 있다.

 

고령층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확인됐다. 2021년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는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 3,412명을 분석했다. 평균 연령은 75.6세, 추적기간의 중앙값은 5년이었다. 

 

연구 시작 당시 전단계였던 사람 가운데 정상 혈당 범위로 돌아온 비율은 당뇨병으로 진행한 비율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고령자의 전단계 판정만으로 향후 당뇨병 진행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가 전단계를 방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해외 연구 결과를 국내 모든 시니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 

 

다만 전단계라는 이름만으로 당뇨병 발생을 단정하기보다 개인의 혈당 수준과 건강상태를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활습관 개선은 당뇨병 발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의 예방 효과는 임상시험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질환연구소가 소개한 당뇨병예방프로그램 연구에는 고위험 성인 3,234명이 참여했다. 집중적인 생활습관 중재를 받은 집단은 약 3년 동안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위약군보다 58% 낮았다.

 

생활습관 중재 집단은 체중의 7% 감량과 유지, 주당 150분의 신체활동을 목표로 식사와 활동량을 조정했다. 초기 24주 동안 최소 16회의 개별 교육을 받는 등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도 포함됐다. 

 

여기서 58%는 집단 간 상대적인 위험 감소다. 

개인의 혈당이 58% 내려간다거나 누구에게나 같은 예방 효과가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 

잠시 식단을 바꾸는 것보다 식사·운동·체중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도록 지원한 연구라는 점이 중요하다.

 

고령자 부부가 공원 산책로에서 나란히 걷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생성)

 

체중감량은 과체중·비만에 해당할 때 고려해야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전단계 성인에게 개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식사계획과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고 유지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체중 70kg인 과체중·비만 성인에게 5% 감량은 3.5kg에 해당한다. 그러나 체중만으로 감량 필요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키와 체성분, 최근 체중 변화, 영양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저체중이거나 체중이 저절로 줄고 있는 시니어에게 같은 감량 목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 

대한당뇨병학회 지침도 체질량지수 23 미만인 성인에서 체중감량의 이익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고령자는 치아 상태와 소화기능 변화, 식욕 저하, 혼자 식사하는 환경 등으로 충분히 먹지 못할 수 있다. 

혈당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식사를 더 줄이기 전에 현재 영양 섭취가 적절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밥을 끊기보다 식사 전체와 활동 습관을 점검해야

전단계라고 밥이나 과일을 무조건 끊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식사의 양과 구성을 조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권고한다. 

전곡류·콩류·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활용하고 설탕과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방식이다. 

특정 음식 하나보다 평소 식사량과 간식, 음료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운동도 현재의 체력에 맞춰 시작해야 한다. 주당 활동량은 여러 날에 나눠 실천하되 활동이 적었던 고령자가 처음부터 목표량을 채우려 무리할 필요는 없다. 

 

금기가 없다면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심장·호흡기·근골격계 상태 등에 따라 운동 종류와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혈압·콜레스테롤도 함께 관리…약물은 개인별로 판단

전단계 관리의 목적은 혈당이 당뇨병 진단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데만 있지 않다. 

미국당뇨병학회 2026 진료지침은 전단계가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다며 조절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찾아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혈당과 함께 혈압, 콜레스테롤, 흡연 여부 등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은 일부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지침은 그 이유만으로 약을 피하거나 중단하지 않도록 한다. 복용 중인 약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관리해야 한다. 

 

전단계라고 모두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과체중·비만이 있는 전단계 성인에서 당뇨병 예방을 위한 메트포르민 사용을 고려하도록 한다.

 

미국당뇨병학회는 특히 젊은 연령의 고위험 성인, 고도비만, 높은 혈당 수준, 임신성 당뇨병 병력 등이 있는 경우를 제시한다. 약물 사용은 개인별 이익과 위험을 평가해 결정해야 한다. 

 

다음 검사 날짜와 실천할 변화를 함께 정해야

전단계를 확인했다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추적검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적어도 매년 당뇨병 발생 여부를 확인하되 개인의 위험에 따라 검사 간격을 조정하도록 한다. 

 

진료실에서는 어떤 검사에서 전단계가 나왔는지,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다음 검사는 언제 받을지를 확인해야 한다. 체중감량이 필요한 상태인지, 현재 식사량과 활동 수준은 적절한지도 함께 상담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전단계는 관리를 시작할 기회다. 

 

지나친 불안으로 식사를 줄이거나 검사 결과를 잊고 지내기보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변화를 정하고 다음 검사에서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편에서는 고령 당뇨병 환자의 치료목표가 달라지는 이유와 저혈당의 위험, 대처 방법을 살펴본다.

작성 2026.11.03 10:22 수정 2026.11.03 10:22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라이프타임즈 / 등록기자: 이장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