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에 잠든 통장 1553만개…부모님 휴면예금·보험금 확인하세요

6월 말 휴면계좌 잔액 1087억원…4년 반 동안 계좌 수 55만개 감소에 그쳐

상반기 직접 환급 108억원·서민금융진흥원 출연 359억원…출연 후에도 청구 가능

서민금융진흥원, 올해 상반기 휴면예금·보험금 등 2058억원 지급

  1. 숨은보험금도 10조3000억원…휴면예금과 조회 경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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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온라인 이용 어렵다면 금융회사 영업점·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활용

 

 

오래전에 사용한 급여통장이나 적금, 보험금에 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휴면계좌는 1552만9132개, 잔액은 1087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험회사에서 지급액이 확정됐지만 찾아가지 않은 숨은보험금도 2025년 말 기준 약 10조3000억원에 이른다.

 

금융거래 기간이 긴 고령자는 직장생활과 주택 구입, 자녀 교육, 대출 거래 등을 위해 만든 계좌나 과거 가입한 보험을 잊었을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 조회나 본인인증에 익숙하지 않다면 자산이 남아 있다는 안내를 받고도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은행에 남은 휴면계좌,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연된 휴면예금·보험금, 보험회사가 관리하는 숨은보험금은 서로 다른 자산이다. 

 

금액을 합산하거나 같은 통계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조회 방법도 구분해야 한다.

 

오래된 통장과 보험서류를 살펴보며 휴면예금과 숨은보험금의 조회·신청 방법을 확인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5대 은행 휴면계좌 1552만9132개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실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휴면계좌는 1552만9132개였다. 계좌에 남아 있는 잔액은 총 1087억1000만원이다. 

 

은행별 휴면계좌는 하나은행 607만8021개, KB국민은행 438만9455개, NH농협은행 305만2585개, 우리은행 158만1268개, 신한은행 42만7803개로 집계됐다.

 

전체 계좌 수는 2021년 말 1607만7129개에서 2022년 1580만8471개, 2023년 1578만2076개, 2024년 1570만2125개, 2025년 말 1561만8656개로 감소했다.

 

올해 6월 말까지 4년 6개월 동안 약 55만개가 줄었지만 여전히 1500만개 이상 남아 있다. 휴면계좌 정리가 진행되고 있어도 감소 속도는 빠르지 않은 셈이다.

 

이 수치는 5개 은행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의 합계다. 은행권 전체 휴면계좌 규모를 의미하지 않으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우체국 등 다른 금융기관의 계좌는 포함하지 않는다.

 

상반기 찾아간 돈 108억원…출연액은 359억원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에서 고객에게 직접 환급된 휴면예금은 6만3431건, 107억775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한 휴면예금은 3만8169건, 358억6257만원이었다.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직접 환급액의 약 3.3배다.

 

올해 상반기 출연액은 2025년 연간 출연액 335억4472만원도 넘어섰다.

 

‘출연’은 예금의 주인이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잃었다는 뜻이 아니다. 

금융회사가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예금을 서민금융진흥원으로 넘겨 관리하도록 하는 절차다. 

원래 권리자는 출연 이후에도 본인 확인과 지급 신청을 거쳐 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에 남아 있는 휴면계좌 잔액 1087억1000만원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액을 단순히 더해서는 안 된다. 

전자는 특정 시점에 5대 은행에 남은 계좌 잔액이고, 후자는 해당 기간 관리 주체가 서민금융진흥원으로 바뀐 금액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상반기 2058억원 지급

서민금융진흥원은 금융회사에서 출연받은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 자기앞수표 등을 관리하고 원래 권리자의 지급 신청을 받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지급한 휴면예금·보험금 등은 65만8000건, 3732억원이었다. 지급액은 2024년보다 23.7%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1만4000건, 2058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200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지급액은 2조5408억원이다. 

 

여기서 2058억원은 올해 상반기에 원래 권리자에게 돌려준 금액이다. 

현재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유·관리하는 휴면금융자산의 전체 잔액을 의미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지급 발표에는 같은 시점의 전체 관리잔액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10조3000억원…모두 ‘휴면보험금’은 아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지급액이 확정됐지만 계약자나 보험수익자가 찾아가지 않은 이른바 ‘숨은보험금’은 약 10조3000억원이다.

 

숨은보험금은 보험금 지급액이 확정됐지만 계약자나 보험수익자가 아직 청구하지 않은 돈을 말한다.

 

여기에는 보험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지급 시기가 된 중도보험금, 계약 만기 뒤 찾아가지 않은 만기보험금,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보험금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10조3000억원 전부를 휴면보험금이나 서민금융진흥원이 관리하는 자산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아직 보험회사가 관리하는 중도·만기보험금과 휴면보험금 등을 합한 규모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2025년 소비자에게 지급한 숨은보험금은 80만건, 3조2470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 지급된 금액은 19조1822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면예금과 보험금, 조회 경로 다르다

찾으려는 자산에 따라 이용할 서비스가 다르다. 

한 곳에서 조회되지 않았다고 숨은 자산이 없다고 단정하기보다 계좌와 보험을 나눠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오래된 은행계좌 확인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에서 여러 금융회사의 본인 명의 계좌를 통합 조회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도 관련 조회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조회 결과에 따라 잔액을 본인 명의 계좌로 옮기거나 사용하지 않는 계좌를 해지할 수 있다. 다만 잔고 이전과 해지가 가능한 금액·계좌 조건은 서비스별로 확인해야 한다.

 

▲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연된 자산 확인

‘휴면예금 찾아줌’ 또는 ‘서민금융 잇다’ 앱에서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본인 명의 휴면예금과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2000만원 이하인 본인 명의 휴면예금에 대해 온라인 지급 신청을 지원한다. 2000만원을 초과하거나 상속인·대리인이 신청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서류와 방문 절차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www.kinfa.or.kr

 

▲ 중도·만기보험금까지 확인

생명·손해보험협회의 ‘내보험찾아줌’에서는 본인 명의 보험계약과 숨은보험금을 조회하고 청구할 수 있다. 상속인은 별도 절차에 따라 사망한 가족의 보험계약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휴면예금 찾아줌’에서 보험금이 조회되지 않더라도 보험회사가 보유한 중도·만기보험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내보험찾아줌’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온라인 이용이 어렵다면 방문 상담

출연 금융회사의 영업점이나 가까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민금융콜센터 1397에서도 이용 절차를 안내한다.

 

본인이 방문하기 어렵거나 상속인·대리인이 신청한다면 위임장과 가족관계·상속관계 서류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방문 전에 해당 기관에서 구비서류를 확인해야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가족이 대신 조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부모의 휴면예금과 보험금을 동의 없이 조회하거나 받을 수는 없다. 금융자산 조회에는 본인인증이 필요하고, 대리 신청에는 정해진 서류와 절차가 적용된다.

 

부모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 먼저 조회 목적과 처리 방법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 본인인증이 어렵다면 부모와 함께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계좌번호나 보험증권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조회 뒤 자산을 해지하거나 다른 계좌로 옮길 때는 본인의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숨은 돈 환급’ 문자 속 주소는 주의

휴면예금이나 보험금을 찾아준다는 안내를 가장한 스미싱과 금융사기도 경계해야 한다.

 

문자메시지 속 인터넷 주소를 누르게 한 뒤 신분증 사진과 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를 요구하거나 환급 수수료를 먼저 보내라고 한다면 응하지 말아야 한다.

 

공식 안내를 받았더라도 문자 속 주소로 바로 접속하기보다 어카운트인포, 파인, 휴면예금 찾아줌, 내보험찾아줌의 명칭을 직접 검색하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가 의심스러우면 해당 금융회사나 기관의 대표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숨은 자산 조회에서 금융생활 정리까지

휴면자산 조회는 잊고 있던 돈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는 계좌와 자동이체, 오래된 보험계약을 함께 정리하면 노후 자산을 파악하고 금융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령자는 현재 사용하는 생활비 통장과 연금 수령 계좌, 보험료 납부 계좌를 구분해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다만 가족에게 비밀번호나 보안매체를 무조건 맡기기보다는 본인의 의사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와 관리 방법을 정해야 한다.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도 모바일 중심의 조회 서비스만 확대해서는 부족하다. 전화와 우편, 영업점 안내를 유지하고 디지털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가 실제 지급까지 마칠 수 있도록 대면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은행에서 서민금융진흥원으로 관리 주체가 바뀌었더라도 원래 주인의 청구권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에 쓰던 통장이나 보험이 있다면 어디에서 관리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숨은 자산을 찾는 첫 단계다.

작성 2026.10.06 15:37 수정 2026.10.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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