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은 교수의 요리에세이 『오늘도 핑크 한스픈』27화 학생의 접시를 보면 마음이 보인다

같은 재료로 같은 요리를 만들어도 접시마다 다른 표정이 담긴다는 것을 가르치며 알게 되었다

칼질의 속도와 고명의 위치, 작은 여백 하나에서도 학생의 자신감과 고민이 조용히 드러나다

정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접시를 바라보고 성장하도록 기다려주는 교수 심경은의 수업 이야기

 

 

 

 

27화. 학생의 접시를 보면 마음이 보인다
학생들의 접시를 오래 바라보다 보면 참 신기한 순간이 있다.


같은 재료를 나누어주고,
같은 조리법을 설명하고,
같은 시간 안에 완성하도록 했는데도


완성된 접시는 모두 다르다.
어떤 접시는 아주 반듯하다.
재료의 크기가 비슷하고,


고명도 정해진 위치에 놓여 있다.
어떤 접시는 풍성하다.
빈 공간이 거의 없을 만큼 음식을 넉넉하게 담아놓았다.


또 어떤 접시는 여백이 많다.
음식이 접시 가운데에 조심스럽게 놓여 있고, 손을 더 대도 될 것 같은데 학생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런 차이를 기술의 차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접시에는 학생의 손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올라와 있었다.
처음 실습을 시작한 학생의 접시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채소를 썰 때도 조심스럽고,
음식을 담을 때도 망설인다.


한 번 올린 고명을 다시 옮기고,
또 옮긴다.
“교수님,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그 질문을 하루에도 여러 번 듣는다.
나는 예전에는 바로 대답해주려고 했다.


“조금 오른쪽으로 옮겨보세요.”
“이건 조금 줄이면 좋겠어요.”
“색이 부족하니까 초록색을 하나 더 넣어보세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너무 빨리 답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 스스로 접시를 바라볼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어느 날부터 질문을 바꾸었다.
“너는 어떻게 보여?”
학생이 잠시 접시를 바라본다.


처음에는 대답하지 못한다.
“잘 모르겠어요.”
나는 조금 기다린다.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들어?”
다시 접시를 바라본다.
“여기는 괜찮은데 이쪽이 조금 답답한 것 같아요.”


그 순간 나는 말한다.
“그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그제야 학생의 손이 다시 움직인다.


고명을 하나 덜어내기도 하고,
음식의 위치를 조금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접시를 다시 본다.


그 과정이 참 중요하다.
정답 하나를 알려주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눈을 키우는 일이 더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접시에는 자신감도 보인다.
처음에는 접시 한가운데에 아주 작은 양만 올리던 학생이 있다.


음식을 많이 담았다가 틀릴까 봐,
장식을 크게 했다가 이상해 보일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런 학생에게는 접시보다 마음이 먼저 작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럴 때 말한다.
“조금 더 자신 있게 해도 돼요.”


그 말 한마디에 접시가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몇 번의 실습을 더 하고 나면


어느 순간 학생의 손이 달라진다.
주저하던 손이 조금 단단해지고,
접시의 중심도 분명해진다.


그 작은 변화를 보면 나는 마음속으로 기뻐한다.
‘이제 자기 접시를 만들기 시작했구나.’
반대로 처음부터 아주 과감한 학생도 있다.


색을 많이 쓰고,
장식도 많이 올리고,
접시를 가득 채운다.


그런 학생의 접시는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음식보다 장식이 먼저 보인다.


그럴 때 나는 무조건 덜어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여기서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게 뭐야?”
학생이 잠시 생각한다.
“음식이요.”


“그런데 지금은 뭐가 제일 먼저 보여?”
학생이 접시를 바라보다 웃는다.
“꽃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은 꽃을 몇 개 덜어낸다.
그제야 음식이 보인다.


이런 순간을 나는 좋아한다.
학생이 자기 답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접시에는 성격이 참 잘 드러난다.
꼼꼼한 학생은 크기를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조금만 모양이 다르면 다시 썬다.
자유로운 성격의 학생은 모양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먼저 본다.


음식의 색을 과감하게 조합하고,
정해진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기를 좋아한다.


또 어떤 학생은 맛에 집중한다.
모양은 조금 투박해도 간을 계속 확인하고,
한입 먹었을 때 맛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그 차이가 재미있다.
모두 같은 요리사가 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부터 내 스타일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접시를 많이 봤다.


멋진 플레이팅을 따라 해봤고,
좋아 보이는 색의 조합을 흉내 내기도 했다.


그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편안한 방식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장식보다 음식이 먼저 보이는 것.
따뜻한 색.
작은 꽃.
부드러운 여백.


핑크 한스푼.
그것이 나였다.
학생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남의 접시를 보며 배우는 시간.
따라 해보는 시간.
실패하는 시간.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이런 게 좋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


그래서 수업에서 모든 학생의 접시를 똑같이 만들고 싶지는 않다.
기본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음식이 익어야 하고,
위생을 지켜야 하며,
재료의 조리 상태가 적절해야 한다.


먹기 편해야 하고,
맛의 균형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본 위에서 표현하는 방법까지 모두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학생에게는 학생의 얼굴이 있으니까.

 

 

 


어느 날 한 학생의 접시가 유난히 소박했다.
다른 학생들은 꽃을 올리고,
고명을 쌓고,


색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그 학생의 접시에는 장식이 거의 없었다.


처음에는 조금 심심해 보였다.
나는 물었다.
“왜 이렇게 담았어요?”


학생은 말했다.
“저는 엄마가 해주던 밥 같은 느낌이 좋았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접시가 다르게 보였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편안했다.
음식이 따뜻해 보였다.


그 학생이 만들고 싶은 음식의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나는 말했다.


“그 느낌을 잘 살려봐요.”
그 학생은 웃었다.
나는 그 순간 다시 배웠다.


좋은 접시가 반드시 화려한 접시는 아니라는 것을.
또 다른 학생은 한식 접시에 색을 아주 과감하게 사용했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느낌과 조금 멀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음식 자체의 기본은 잘 지켜져 있었다.


나는 물었다.
“왜 이 색을 썼어요?”
학생이 말했다.


“한식도 젊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 말도 좋았다.
접시에 생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단순히 보기 좋은 접시와 이야기가 있는 접시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학생의 접시를 볼 때 나는 완성된 결과만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 학생이 처음보다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본다.
첫 시간에는 칼을 잡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학생.


음식을 접시에 담기만 하면 손이 멈췄던 학생.
자신 없어서 늘 옆 사람의 접시를 따라 하던 학생.


그 학생이 어느 날

“저는 이렇게 해보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 순간 학생은 레시피를 따라 하는 사람에서 자기 생각을 담는 사람으로 한 걸음 이동한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자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접시를 보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대로 따라 하는 데서 끝나면 안 돼요.”
좋은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왜 그렇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왜 이 그릇을 골랐는지.
왜 이 색을 넣었는지.


왜 이만큼 담았는지.
그 이유가 생기면 접시에 힘이 생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알 때 조금 단단해진다.


학생도 그렇다.
처음에는 교수의 평가를 너무 의식한다.


“이렇게 하면 점수 잘 나와요?”
“교수님은 어떤 접시를 좋아하세요?”
그럴 때 나는 조금 곤란하다.


내가 좋아하는 접시가 학생의 정답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네가 왜 그렇게 했는지가 더 중요해.”


물론 수업에는 평가 기준이 있다.
기술과 위생,


조리 상태,
구성,
완성도는 봐야 한다.


하지만 취향까지 점수 하나로 정하고 싶지는 않다.
학생의 접시를 보다 보면 그날의 기분이 보일 때도 있다.


평소보다 조용한 학생의 손이 유난히 느리다.
접시도 평소보다 작고 조심스럽다.
나는 바로 무슨 일이 있냐고 묻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번 살핀다.
수업 중간에 가까이 가서 묻는다.
“오늘 괜찮아요?”


학생이
“네.”
라고 대답하면 더 묻지 않을 때도 있다.


다만 조금 더 천천히 기다려준다.
그 정도면 될 때가 있다.
요리를 가르친다고 해서 학생의 모든 삶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하지만 교실 안에서 보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이 떨리는지,
자꾸 실수를 반복하는지,
평소와 달리 말이 없는지.


가끔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 딸 중 둘째로 자라며 사람의 표정을 많이 살폈다.


언니가 기분이 좋은지,
동생이 속상한지,
엄마가 피곤한지.


어릴 때는 그냥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성격이 요리를 할 때도,
학생을 가르칠 때도 계속 쓰이고 있다.


사람의 표정을 보는 버릇.
이제는 학생의 접시까지 바라보게 되었다.


음식에는 정말 많은 것이 보인다.
조급함.
두려움.
자신감.


취향.
배려.
그리고 그 사람의 현재 실력.


그래서 나는 학생의 접시를 함부로 평가하고 싶지 않다.
“예쁘다.”
“별로다.”


두 문장으로 끝내기에는 접시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된 부분은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덜 익은 음식은 덜 익었다고 말해야 하고,
위생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간이 지나치면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교육에서 기준을 흐리게 하는 것은 친절이 아니다.
나는 그 부분은 분명하게 말하려고 한다.
하지만 같은 말을 하더라도 학생이 다시 해볼 수 있도록 전달하고 싶다.


“이건 틀렸어.”
보다
“여기서 왜 이렇게 됐는지 한번 볼까?”
라는 말이 더 많은 것을 남길 때가 있다.


한번은 한 학생이 실습이 끝난 뒤 접시를 들고 찾아왔다.
“교수님, 저는 아무리 해도 예쁘게 못 담겠어요.”
나는 그 학생의 접시를 한참 봤다.


화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식의 크기가 일정했고,
접시도 깨끗했다.


나는 말했다.
“이거 많이 좋아졌는데?”
학생이 믿지 못하는 얼굴로 나를 봤다.


“진짜요?”
나는 첫 수업 때의 접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본인만 모르는 거예요.”


그 순간 학생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사람은 자신의 변화를 가장 늦게 알아볼 때가 있다.


매일 자기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알려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교수의 역할 중 하나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뿐 아니라 이미 성장한 부분을 발견해주는 것.


나는 학생이 자신감을 얻으면 음식도 달라지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손이 조금 빨라지고,
접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예전에는 교수에게 계속 물어보던 학생이 어느 날 자기 판단으로 고명을 바꾼다.
그 변화가 참 예쁘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하려고 한다.
“오늘 이 부분 좋다.”
짧은 말이지만 학생에게는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말을 통해 성장했다.
누군가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한 번 더 해볼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완벽해서 칭찬받은 것이 아니라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인정받았던 순간.
그 기억을 나는 학생에게도 돌려주고 싶다.


학생의 접시를 볼 때면 내가 교수이면서도 여전히 배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학생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내가 늘 사용하던 색과 전혀 다른 조합을 보여줄 때도 있다.
처음에는
‘저게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완성된 것을 보면 의외로 멋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솔직하게 말한다.
“이거 좋다. 나도 생각 못 했어요.”


학생은 웃는다.
교수도 학생에게 배울 수 있다.
나는 그게 건강한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항상 앞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옆에서 보고,
어떤 날은 뒤에서 기다려야 한다.


학생이 혼자 해볼 시간을 주어야 한다.
자꾸 손을 대신 움직여주면 교수의 접시가 만들어진다.


학생의 접시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는 가능한 한 손을 덜 대려고 노력한다.


말로 설명하고,
질문을 던지고,
학생이 직접 고치게 한다.


처음에는 답답할 때도 있었다.
‘내가 그냥 옮겨주면 금방 예뻐질 텐데.’
하지만 참는다.


조금 기다리면 학생이 스스로 방법을 찾을 때가 있다.
그 순간이 훨씬 중요하다.
학생의 접시를 보면 마음이 보인다.


하지만 그 마음을 내가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접시를 보고 사람을 단정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는 사람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래서 요리교육은 기술교육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어떤 학생은 자신이 생각보다 꼼꼼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어떤 학생은 색을 다루는 감각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학생은 사람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일이 정말 좋다는 것을 처음 깨닫는다.


반대로 자기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도 중요한 발견이다.


배움의 목적은 모두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
나는 학생이 자기 접시를 찾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흉내가 아닌 접시.
자기 손에 편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보이며,


먹는 사람에게도 좋은 접시.
그것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


나도 오래 걸렸으니까.
지금 돌아보면 나 역시 학생이었다.
엄마의 부엌에서 시작해,


가족의 식탁에서 배우고,
다시 학교에서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지금은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접시 앞에서는 질문한다.
‘왜 이렇게 했을까.’
그 질문이 나를 계속 배우게 한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나는 음식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완벽하게 정돈된 접시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그 안에 생각이 있고,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참 좋은 접시가 될 수 있다.


물론 기술은 계속 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기술이 마음을 모두 대신할 수는 없다.
좋은 음식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만드는 사람.
먹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그 관계가 한 접시 안에서 만난다.


그래서 나는 요리가 참 좋다.
음식을 가르치면서 사람까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모두 나간 뒤 조리대를 돌아볼 때가 있다.
도마와 냄비가 정리되고,
완성됐던 접시도 모두 치워진 뒤다.


조금 전까지 이 공간에 수많은 고민과 긴장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나는 가끔 그날의 접시들을 떠올린다.


누가 조금 성장했는지.
누가 어려워했는지.
다음 수업에서는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교수의 수업도 실습이 끝났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내가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완벽한 접시 하나를 만드는 방법만은 아니다

.
자기 접시를 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속도로 성장하는 태도.
그리고 요리는 결국 사람에게 간다는 사실.

그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도 학생의 접시를 오래 바라볼 것이다.
맛도 보고,
모양도 보고,
기술도 확인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한 가지 더 보고 싶다.
그 학생이 지난번보다 조금 더 자신을 믿게 되었는지.
그 변화가 보인다면 좋은 수업을 한 날일지도 모른다.


경은의 한마디
“학생의 접시를 보면 실력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망설임도, 자신감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까지 조금씩 보인다. 그래서 나는 접시보다 먼저 사람을 보려고 한다.”


오늘의 핑크 한스푼
오늘 내가 만든 음식이나 완성한 일을 한번 바라보세요.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먼저 판단하기보다 질문을 바꿔보세요.


‘지난번보다 무엇이 달라졌지?’
조금 나아진 부분 하나를 찾아보세요.


칼질이 조금 안정되었을 수도 있고,
간을 더 잘 맞췄을 수도 있고,
접시에 내 생각을 조금 더 표현했을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결과보다 내 안의 작은 성장을 발견하는 것.
오늘의 나를 인정해주는 마음을 한스푼 더해보세요.


그 작은 자신감이 다음 접시를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작성 2026.10.05 23:16 수정 2026.10.0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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