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테라사이언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회계 의혹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장기간 거래정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가 중단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안도 커지는 모습이다.
핵심 쟁점은 전 경영진이 2021년 인수한 미국 바이오기업 온코펩 지분의 회계처리다. 회사 측 포렌식 조사에서는 당시 온코펩 지분가치와 당기순이익이 과다 계상됐다는 의혹과 함께 지분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의결권 위임계약서가 사후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테라사이언스와 당시 지정감사인을 상대로 현장 감리에 착수했지만, 한 달여 만인 5월 28일 ‘긴급한 타 업무 처리’를 이유로 감리를 중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리 중단과 관련해 회사 측에 소명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공문도 전달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중단 사유와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주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 경영진 측 주주 347명이 제기한 3차 회생절차 개시 신청도 법정에서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심문에서는 회사의 핵심 생산시설인 창원 공장의 약 200억원 매각을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맞섰다.
신청인 측은 3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상황에서 핵심 생산기지를 매각하는 것은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회사 측은 공장 매각을 통해 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창원 인근에 신규 공장을 임차해 제조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사의 실질적인 주요 생산·영업 거점이 창원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해당 회생 사건을 적정 관할법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테라사이언스는 과거 경영진 재임 당시 온코펩 투자와 34억원 규모 대여금 입금 경위, 내부통제 문제 등이 감사의견 거절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돼 왔다.
장기간 거래정지로 재산권이 묶인 주주연대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감리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주주연대 측은 “특정한 결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코펩 지분 회계처리와 34억원 대여금 입금 경위 등 거래정지의 원인이 된 사안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사이언스를 둘러싼 회계 의혹과 경영권 분쟁, 회생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금융당국의 감리 재개 여부와 법원의 판단이 장기 거래정지 및 회사의 향후 경영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