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 현관문 앞에 붙어 있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기범들은 실제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안내서와 비슷한 종이를 만들어 아파트나 주택 현관문, 우편함 등에 붙여 놓습니다. 안내서에는 등기우편물이나 법원 서류 등이 도착했다는 내용과 함께 집배원 연락처, QR코드 등이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안내서에 적힌 전화번호나 QR코드가 사기범들이 미리 바꿔 놓은 가짜 정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하게 만들어
안내서를 본 사람은 “중요한 우편물이 왔나 보다”라고 생각해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그러면 사기범은 자신을 집배원이나 우체국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피해자에게 여러 가지 말을 하며 불안감을 키웁니다.
“법원에서 보낸 등기우편물입니다.”
“검찰청 관련 서류가 반송됐습니다.”
“본인 명의로 카드나 소포가 신청됐습니다.”
이처럼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꺼내 피해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후에는 “신분 확인이 필요하다”며 주민등록번호나 신분증 사진을 요구하거나, “수사기관에 우편물이 보관돼 있다”며 돈을 보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런 전화는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에는 연락처와 QR코드만 바꿔
최근 발견된 가짜 우편물 도착 안내서는 예전처럼 전체 양식이 어색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실제 안내서와 비슷하게 제작한 뒤 집배원 연락처나 QR코드만 사기범들이 이용하는 번호와 주소로 바꾸는 수법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내서를 얼핏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복사용지나 A4용지에 인쇄돼 있는 경우.
투명테이프로 현관문이나 우편함에 붙어 있는 경우.
안내서를 떼었을 때 접착제가 표면에 남는 경우.
집배원 연락처가 평소와 다르게 표시돼 있는 경우.
QR코드 스캔을 유도하는 경우.
전화 통화 중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를 요구하는 경우.
우편물 수령을 이유로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특정 계좌로 돈을 보내거나 현금을 찾아오라고 하는 경우.
우체국에서 발행하는 정식 우편물 도착 안내서는 영수증 용지처럼 특수 감열지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착 부분도 포스트잇처럼 비교적 쉽게 떼어지고, 접착 성분이 많이 남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내서의 재질만으로 진짜와 가짜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연락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체국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발견했다면 안내서에 적힌 연락처나 QR코드를 이용하지 말고, 우체국 공식 홈페이지나 우편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우편 관련 문의는 우편고객센터 대표번호 1588-1300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번호를 누르기 전에는 공식 우체국 홈페이지나 공공기관 안내를 통해 대표번호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QR코드를 스캔한 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카드정보, 비밀번호, 휴대전화 인증번호 등을 입력하라고 하면 절대 입력해서는 안 됩니다.
우체국이나 공공기관은 전화로 계좌 비밀번호나 인증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편물 수령을 이유로 원격제어 앱 설치나 휴대전화 신규 개통을 요구하는 경우도 없으므로 즉시 통화를 끊어야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바로 끊으세요
사기범들은 통화 상대방이 당황하도록 재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수사에 방해된다”는 식으로 피해자의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야 합니다.
“본인 명의로 문제가 생겼으니 신분증 사진을 보내세요.”
“우편물이 검찰청이나 법원에 보관돼 있습니다.”
“안전한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합니다.”
“휴대전화에 보안 앱을 설치하세요.”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인증번호를 불러주세요.”
“가족이나 경찰에게 말하면 안 됩니다.”
“현금을 찾아 특정 장소에 두세요.”
경찰청도 집배원이나 택배기사,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오면 일단 통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가짜 안내서 발견하면 신고해야
위조가 의심되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발견했다면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연락하지 말고, 가능하면 안내서와 부착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 가까운 우체국이나 경찰에 신고하면 됩니다. 이미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거나 개인정보를 전달했다면 추가 연락을 차단하고, 금융기관에 즉시 피해 사실을 알려 지급정지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돈을 보냈다면 지체하지 말고 112에 신고하고, 금융 관련 상담은 금융감독원 1332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했다면 통신사와 금융기관, 경찰에 즉시 알리고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의심하고 공식 경로로 확인하세요”
이번 수법은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화 보이스피싱과 다릅니다. 집 앞에 안내서가 붙어 있으면 실제 우편물이 도착했다고 믿기 쉽지만, 안내서 자체가 사기 수단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간단합니다.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하지 말고, QR코드를 스캔하지 말고, 우체국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고령층에게도 이 같은 수법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우편물 안내서가 붙어 있으면 바로 전화하지 말고 가족이나 우체국에 먼저 확인하자”는 원칙만 지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우편물은 확인하면 되지만,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낯선 안내서를 발견했을 때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더 의심하고, 반드시 공식 경로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