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위 부동산칼럼]서울서 밀려난 내 집 마련 수요 경기 '원정 매수' 37% 급증

서울 집값 대출 규제에 막힌 수요 경기로 광명 성남 구리 집값 '껑충'

서울은 비싸고 대출은 막히고 실수요자 경기로 몰리자 '풍선효과' 확산

서울 거주자 경기 집합건물 매수 2만2634건 전년 대비 37.2% 증가

출처 : ChatGPT

서울서 밀려난 내 집 마련 수요 경기 '원정 매수' 37% 급증

 

서울 집값 대출 규제에 막힌 수요 경기로 광명 성남 구리 집값 '껑충'

 


서울의 가파른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에 가로막힌 주택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대출 여력이 큰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집합건물 매수는 올해 상반기 37% 넘게 급증했다. 광명 성남 구리 안양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집값까지 빠르게 뛰면서 규제가 수요를 주변으로 밀어내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7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인근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서울에서 대출이 막히면서 만안구나 다른 비(非)규제지역을 알아보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는 특히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실수요자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때문에 매수 계획을 미뤘던 수요가 경기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서울 집값과 대출 규제 부담에 매수 계획을 미루던 신혼부부들이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 전셋값 동반 상승 수요가 경기로 밀려난다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주거 수요의 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셋값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임차인들이 경기로 이동하는 가운데 높은 매매가격과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매수 수요마저 서울의 경계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울보다 집값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비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이 최대 70%까지 적용돼 자금 조달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정부의 세제개편안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제개편안이 중저가 실거주 1주택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면서 서울보다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서울에서 가격과 규제의 벽에 막힌 수요가 경기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주거비 상승이 경기 지역의 거래량을 늘리고 

 

다시 집값을 밀어 올리는 '풍선효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울 사람들의 경기 '원정 매수' 37.2% 급증

 

수치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 지역 집합건물을 매수한 뒤 신청한 소유권이전등기는 2만26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92건보다 6142건 늘었다. 증가율로는 37.2%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2만4475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집합건물 매수는 2023년 상반기 1만8393건에서 2024년 1만9370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1만6492건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2만건을 넘어서면서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집합건물 시장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경기 지역 전체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16만8230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는 2만2634건으로 1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2022년 상반기 16.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순히 경기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서울 거주자가 경기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광명 12.28% 성남 10.56% 서울 인접지역부터 뛰었다

 

서울에서 넘어온 수요가 집중되면서 서울과 맞닿아 있거나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지역의 집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 28개 시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광명시가 12.28%로 가장 높았다.

 

성남시도 10.56% 상승했다. 구리시는 10.11%를 기록했다. 안양시 역시 9.76% 올랐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들이 경기 전체의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특히 광명 성남 구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안양 화성에서는 신고가 두 달도 안 돼 2억원 뛴 곳도

 

실제 거래시장에서는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면적 84㎡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신고가보다 2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경기 화성시 병점구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 5단지' 전용면적 84.73㎡도 지난 3일 9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격은 7억7000만원이었다.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억700만원 오른 셈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가격 부담과 규제의 여파가 경기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 대신 경기” 10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요 이동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전형적인 풍선효과로 보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줄어든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고 규제 강도가 낮은 경기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서울과 가까우면서 가격 부담은 낮고 대출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경기 지역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수요 이동이 특정 경기 지역에 집중될 경우 해당 지역의 거래량뿐 아니라 집값까지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도 서울의 높은 집값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제한된 수요가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거래와 집값을 동시에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 수요가 규제를 피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서울보다 가격이 낮고 자금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10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과 대출의 압박이 이제 경기 주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에서 밀려난 실수요가 경기로 향하고, 늘어난 수요가 다시 경기 집값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서울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경기 지역의 거래량과 가격 움직임이 수도권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의 : 031-563-2114

작성 2026.09.08 14:13 수정 2026.09.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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