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만들어가는 소비 패턴의 변화
소비자가 검색창에 직접 상품을 입력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조선비즈가 'AI 시대, 선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2026년 5월 개최한 '2026 유통산업포럼'은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 방식과 유통 산업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자리였다.
포럼에서 도출된 핵심 결론은 분명했다. 소비 방식이 검색 중심에서 AI 추천·발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은 상품의 기능이나 가격을 넘어 개인의 취향·경험·정체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마케팅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AI는 기존의 데이터 처리 도구 역할에서 벗어나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새롭고 개인화된 소비 패턴을 생성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개인의 구매 이력, 검색 기록, 콘텐츠 소비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해 소비자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관심사와 상품까지 추천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정 소비자가 과거에 구매한 제품과 유사한 아이템을 AI가 자동 추천함으로써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이미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표준 운영 방식으로 정착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잠재적 관심사를 발굴하여 더욱 세분화되고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된다. 롯데웰푸드 푸드사업부 여명랑 사업부장은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로서 '새로', '칠성사이다 제로' 등 메가 히트 상품의 성공 비결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여 사업부장의 발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이 실제 소비재 시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제품 콘셉트 및 타깃 마케팅에 연결하는 방식이 히트 상품 탄생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지마켓 대표이사 제임스 장은 AI 추천 기술과 콘텐츠 기반 커머스가 소비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강연에서 밝혔다.
AI 기술은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적시에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이 같은 흐름은 플랫폼이 소비자 선택 과정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구조로 이어지며,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발견과 경험의 공간으로 플랫폼의 역할을 확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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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경험 제공
AWS 엔터프라이즈 수석사업개발 담당 맹지선은 세계적으로 AI 도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전환 사례를 소개하며,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반 개인화 기술이 유통·소비재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유통 및 소비재 산업 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으며, AI는 지속적인 소비자 상호작용을 통해 브랜드와 플랫폼의 신뢰도를 쌓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AI 추천 시스템의 유용성과 함께 소비자 선택 다양성 축소에 대한 우려도 논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제공하는 추천이 편향된 구매 패턴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발표자들은 AI가 불필요한 정보 과부하를 제거하고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제품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반론을 제시했다. 이 같은 논의는 AI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추천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업계의 중요한 과제임을 재확인시켰다.
포럼에서 제시된 또 다른 핵심 트렌드는 AI 답변형 검색 최적화(AEO)의 부상이다. 소비자들이 검색엔진 결과 페이지를 탐색하는 대신 AI가 직접 생성한 답변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정보 습득 경로가 바뀌면서, 기업들은 기존 SEO 전략 외에 AEO 최적화를 새로운 마케팅 필수 역량으로 갖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숏폼 비디오 커머스의 확장과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의 고도화 역시 포럼에서 집중 조명된 변화 흐름이다.
이 세 가지 트렌드는 서로 맞물리며 마케팅 환경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미래 마케팅의 방향성
한국 시장에서 AI의 확산 속도는 다른 문화권과 비교해 빠른 편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디지털 적응력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IT 인프라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은 AI 기술의 실증 무대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유통업계에 실질적인 참고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유통산업에 그치지 않고 금융, 의료, 교육 등 산업 전반의 의사결정 방식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장에서도 AI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과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은 새로운 시장을 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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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이 개인화 경험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기업들이 AI 기반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데이터로 뒷받침하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 조건이 될 것이다.
FAQ
Q. 일반 소비자에게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 구매 결정 과정을 단순화한다. 소비자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제품을 발견하는 경험이 늘어나고, 개인 기호에 맞는 추천을 통해 쇼핑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다만 알고리즘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친 추천을 반복할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AI 추천을 참고하면서도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비교하는 능동적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추천 알고리즘의 편향성 관리는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이기도 하다.
Q.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A. AI 기술의 발전은 기업이 소비자 데이터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 고객 세그먼트별 맞춤형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2026 유통산업포럼에서 제시된 방향처럼, 상품의 기능과 가격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경험·감정·정체성을 반영하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AI 답변형 검색 최적화(AEO), 숏폼 비디오 커머스, 퍼포먼스 마케팅 고도화는 이미 실전 마케팅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이 세 가지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소비자 접점 자체를 잃을 수 있다.
Q. AI 기술의 확산은 한국 유통 시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가?
A. 한국 유통 시장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이 이커머스 플랫폼의 표준 기능으로 정착하고 있으며, 지마켓 등 주요 플랫폼은 AI 추천과 콘텐츠 커머스를 결합한 소비 경험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여명랑 사업부장 사례처럼 데이터 마케팅이 실제 히트 상품 탄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 시장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빠른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AI 기술의 실증 공간 역할을 하며 글로벌 유통업계에 참고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산업을 시작으로 금융, 의료, 교육 분야까지 AI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