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가소성ㅣ45] 커리어 리터러시가 부족하면 생기는 인지적 맹점들

확증 편향과 익숙함의 함정이 만드는 위험한 시야 협착

알고 있다는 착각을 깨고 사고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법

휴식과 거리두기가 새로운 맥락을 보이게 하는 이유

 

열심히 읽고 배우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내가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다.

리터러시가 멈춘 뇌는 익숙한 정보만 반복해서 받아들이며 스스로 사고의 좁은 방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커리어의 가소성은 조금씩 둔해진다.

우리는 보통 정보가 부족해서 판단을 잘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이미 아는 틀로만 해석하기 때문에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뇌는 원래 효율을 좋아한다. 낯선 것을 하나하나 다시 판단하기보다 기존의 경험과 믿음으로 빠르게 결론을 내리려 한다. 이때 생기는 대표적인 오류가 바로 확증 편향이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기존 믿음과 맞는 정보는 더 쉽게 받아들이고, 맞지 않는 정보는 덜 중요하게 여기거나 왜곡해서 해석하는 경향을 말한다. 리터러시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정보를 많이 접해도 시야가 넓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생각을 강화하는 자료만 계속 쌓이게 된다. 이것이 커리어 가소성을 막는 가장 조용한 장애물, 즉 인지적 맹점이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보지 못하는 것도 생긴다

아이러니하게도 맹점은 초보자보다 오히려 경험이 쌓인 사람에게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한 분야에 오래 머물수록 과거의 성공 방식은 내 사고의 기본값이 된다. 그 방식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기 때문에 쉽게 의심하지 않게 된다. 문제는 시장과 환경이 바뀌어도 그 기본값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변화의 신호가 보여도 “이번은 예외겠지”,  “원래 늘 그랬어” 라고 넘기기 쉽다.

 

이때 사람은 정보를 안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경험의 틀로만 읽고 있는 것이다. 리터러시의 핵심은 많이 아는 데 있지 않다. 내가 익숙해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지금의 판단이 과거 경험에만 묶여 있지는 않은지 계속 점검하는 데 있다.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재정렬의 시간이다

인지적 맹점에서 벗어나는 데 의외로 중요한 것이 ‘더 읽기’가 아니라 잠시 멈추기다. 계속 정보만 밀어 넣고 판단만 반복하면 뇌는 익숙한 해석을 더 강화하기 쉽다. 반면 잠시 멈추고 거리를 두면 내가 무엇을 당연하게 보고 있었는지 드러나는 순간이 생긴다. DMN, 즉 기본 모드 네트워크는 휴식 상태에서 자기반성, 기억, 내부적 사고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뇌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는 쉬는 동안 정보의 정리와 내적 연결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쉬기만 하면 창의성이 자동으로 폭발한다”처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휴식과 인큐베이션은 주의 회복, 재구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그래서 휴식 리터러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과열을 잠시 낮추고 내 해석의 렌즈를 점검하는 능력에 가깝다.

 

 

맹점을 인정할 때 가소성은 다시 열린다

리터러시의 완성은 모든 것을 아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다.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 “내가 중요하다고 여긴 정보가 사실은 핵심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무시한 신호 안에 다음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질문을 시작하는 순간 뇌는 다시 유연해진다. 맹점은 무지의 문제가 아니라 익숙함의 문제일 때가 많다. 그래서 커리어 리터러시는 더 많은 정보보다 더 정확한 자기 점검을 요구한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기 시작할 때 정체는 끝나고, 가소성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늘의 뇌훈련 미션] 뇌의 사각지대 비추기

지금 내가 가장 확신하고 있는 업무 판단 하나를 떠올려보자.

반대 근거 찾기: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나 사례가 하나라도 있는가?

10분 멈춤: 스마트폰 없이 10분간 걷거나 창밖을 보며 판단에서 잠시 거리를 둬보자.

초보자의 시선 빌리기: 내가 이 업계의 완전한 초보자라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다르게 볼까?

 

Tip. 맹점은 무식해서 생기기보다 익숙해서 생길 때가 많다. 그래서 때로는 더 많이 보는 것보다, 잠시 멈추고 다시 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커리어 가소성] 커리어는 사건이 아니라, 해석에 의해 변화하는 가소적 구조다.

박소영 | 커리어온뉴스 편집장 · ‘커리어 가소성’ 기획연재

 

 

[커리어 가소성 시리즈 이어보기]

43편: 타인의 커리어 서사에서 나의 기회를 발견하는 읽기 능력
44편: 책 한 권에 담긴 전문가의 사고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드는 리터러시
45편: 커리어 리터러시가 부족하면 생기는 인지적 맹점들

 

5부는 정보를 읽고 해석하는 단계를 넘어,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점검하는 메타 리터러시로 이어진다.

 

커리어 가소성은 ‘커리어는 사건이 아니라 해석에 의해 변화하는 가소적 구조다’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강연·워크숍·책쓰기 코칭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는 커리어온뉴스를 통해 가능합니다.


문의: careeronnews@naver.com

카카오채널: 커리어온뉴스의 글과 소식을 더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작성 2026.04.21 01:25 수정 2026.04.21 01:2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커리어온뉴스 / 등록기자: 박소영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