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 예술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거장, 이솔비 연주자가 자신의 첫 번째 가야금병창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예술원이 주최하고 문화공간 아이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026년 4월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공간 아이원'에서 막을 올린다. 공연의 주제는 '후생가외(後生可畏)'. 뒤에 오는 후배가 선배보다 더 나은 역량을 보여줄 때 느끼는 두려움과 기대를 담은 이 말은, 13년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이솔비의 당찬 포부와 닮아 있다.
□ 13년의 기다림, 가야금과 소리로 빚어낸 독보적 예술 세계
가야금을 타며 노래를 부르는 '가야금병창'은 연주 실력과 가창력을 동시에 겸비해야 하는 고난도의 예술이다. 이솔비는 이번 첫 독주회를 위해 지난 13년간 쌓아온 모든 예술적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수자로서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솔비는 K-Seoul 김창조 가야금전국대회 일반부 대상, 무안전국승달국악대제전 명인부 우수상, 낙안읍성 전국가야금병창대회 대학부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휩쓸며 일찌감치 국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가야금병창 그룹 '가야토리' 단원이자 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우리 소리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 '수궁가'의 해학부터 '아랑의 꿈'의 현대미까지… 다채로운 구성
이번 독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나온 별주부와, 기지로 위기를 탈출하는 토끼의 이야기를 담은 '수궁가' 중 '용왕 득병' 대목부터 '관대장자' 대목까지를 가야금병창 특유의 화려한 선율로 풀어낸다.
공연의 문은 단가 '백발가'로 연다.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이 곡을 통해 이솔비는 한층 깊어진 소리의 공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25현 가야금 독주곡 '아랑의 꿈'을 배치했다.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을 넘어 25현의 풍부한 음색으로 그려내는 현대 국악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 관객과 호흡하는 밀착형 무대… 협연자들과의 환상적인 하모니
공연이 열리는 '문화공간 아이원'은 약 8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연주자의 숨소리 하나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는 밀착형 공간이다. 관객들은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연주자의 손끝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의 진동과 목소리의 떨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든든한 조력자들이 힘을 보탠다. 강경훈이 장단을 맡아 공연의 리듬감을 살리며, 임은비의 사회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가야금 연주자 김유경이 함께하여 더욱 풍성한 가야금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혜련, 이선, 정예진 명창과 25현 가야금의 이현희 교수로부터 사사한 이솔비의 탄탄한 기본기가 이들과의 협연을 통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도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는 이솔비의 다짐처럼, 이번 독주회는 그의 예술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4월의 봄날, 가야금 선율에 실려 오는 수궁가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해학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티켓 예매는 'NOL ticket'을 통해 가능하며 전석 1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