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코스피 5000 시대의 서막

2026년 대한민국 경제, ‘퀀텀 점프’ 가능할까

비상계엄의 상흔 씻고 ‘경제 재건’ 원년 선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관건

뉴시스 제공

[신년특집] 코스피 5000 시대의 서막: 2026년 대한민국 경제, ‘퀀텀 점프’ 가능할까

 

비상계엄의 상흔 씻고 ‘경제 재건’ 원년 선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관건 전문가들 "고물가 진정 국면 진입하나 주거 안정과 고용 질 개선이 민생 핵심"

 

2026년 병오년(丙寅年) 새해를 맞는 대한민국 경제의 화두는 단연 '회복'과 '도약'이다. 2025년 유례없는 비상계엄의 충격과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의 상태를 통과했다. 그러나 2026년의 태양은 달라진 공기를 머금고 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5000'이라는 미답의 고지를 향한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으며, 정부와 전문가들은 민생 경제의 3대 고비인 고물가, 주거 불안,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 코스피 5000, '꿈의 지수'인가 실현 가능한 목표인가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6년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4,500에서 최대 5,500선까지 제시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침내 시장에서 체감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2025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 진입과 AI 기반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이익 증가율 40% 이상을 견인하고 있어, 지수 5000은 단순한 수치가 아닌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와 글로벌 무역 갈등은 여전한 상방 리스크로 지목된다.

 

■ 고물가 늪 탈출기: "숫자보다 체감 물가가 우선"

 

민생 경제의 가장 큰 적이었던 인플레이션은 2026년 들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KDI와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1.9%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와 공급망 정상화가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인식은 고착화된 상태다. 민생 경제 전문가들은 "지표상 물가는 안정되겠지만, 지난 3년간 누적된 가격 인상분이 여전히 서민 경제에 하중을 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확대와 필수 식자재 유통 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생활 물가 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거 안정: 수도권 공급 신뢰가 시장 향방 가른다

 

부동산 시장은 2026년에도 '서울·수도권 쏠림'과 '공급 부족'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올해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을 예견했다. 특히 2025년 대두된 공급 가뭄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 박문수 교수는 "2026년은 단순한 가격 변동보다 '주거의 질적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라며, "정부가 예고한 추가 공급 대책의 디테일과 신뢰도가 매수 대기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조언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인한 월세 가속화(전세의 월세화) 현상 역시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높이는 핵심 변수로 꼽혔다.

 

■ 취업 시장의 빛과 그림자: AI와 고령화가 바꾼 지형

 

고용 시장은 양적 둔화와 질적 재편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4년 16만 명 수준이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2026년 7만 명대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가시화된 탓이다.

반면,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기술 중심 고용'은 활기를 띠고 있다. 고용노동부 분석에 따르면 AI,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의 인력 수요는 폭발적이다. 취업 전문가들은 "청년층에게는 단순한 일자리 개수가 아니라, 신산업에 적응할 수 있는 재교육 기회가 중요하다"며, "고령층 역시 경륜을 활용한 '제2의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속도가 아닌 방향의 경제"

 

2026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형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어떻게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받는 해다. 코스피 5000이라는 화려한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의 과실이 서민의 식탁과 청년의 일자리로 얼마나 공정하게 흐르는가에 있다.

 

메디컬라이프는 올해 '경제는 곧 생명'이라는 기치 아래,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경제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적마(赤馬)의 해, 거침없이 달리는 경제의 말발굽 소리가 소외된 이들에게는 희망의 소리로, 지친 이들에게는 재기의 신호로 들리기를 소망한다.

작성 2026.01.02 09:57 수정 2026.01.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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