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88화 36세 안녕! 37세 안녕?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무엇을 내려놓을지를 배운 25년

변화보다 지속을, 속도보다 방향을 생각하게 되는 26년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흔들림으로 채워진 숫자, 36

36이라는 숫자는 멈추지 못해 흔들리던 시간이었다. 달려야 할 것 같아 달렸고, 붙잡아야 할 것 같아 손을 뻗었으며, 놓아야 할 것 같아 스스로를 설득하던 날들이 이어졌다. 

 

변화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그만큼 많은 불안과 마주했다. 넘어질까 두려웠지만, 넘어져야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혀가던 시간이기도 했다. 36은 그렇게 흔들리며 지나간 한 해였다.

 

변화의 끝에서 마주한 질문

도전의 과정은 늘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와 망설임, 그리고 예상과 다른 결과들이 더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6세의 시간은 분명 의미 있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배운 해였기 때문이다. 방향을 찾기 위해 흔들렸고, 그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

 

새로운 문 앞에 선 37

그리고 이제 37이라는 문 앞에 섰다. 이제는 더 크게 흔들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조금 느려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은 나이다. 

 

무작정 달리는 대신, 안정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삶을 선택하고 싶어졌다. 조급하지 않되 게으르지 않게, 주어진 삶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품고 37을 맞이한다.

 

속도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

37은 더 빨리 가는 나이가 아니라, 나만의 속도를 인정하는 나이에 가깝다. 남들과 비교하며 앞서가려 애쓰기보다는, 끝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된다.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삶. 그것이 지금 이 나이에 품게 된 새로운 기준이다. 변화보다 지속을, 속도보다 방향을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흔들리기 때문에 불안한가, 아니면 방향을 찾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가?

지금의 속도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인가, 나에게 맞는 리듬인가?

나는 안정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고 있는가?

 

36세는 흔들림을 허락한 해였고, 37세는 그 흔들림 위에 서는 해다
변화는 지나갔고, 이제는 지속의 시간이 시작된다. 크게 흔들리지 않되 멈추지 않고, 조급하지 않되 나태해지지 않는 삶. 그 다짐 하나면 충분하다. 말의 해처럼 오늘도, 내일도


나만의 속도로 끝까지 걸어갈 것이다. 기대하는 마음을 품은 채로.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1.01 18:53 수정 2026.01.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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