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 한 해의 첫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기고 있습니다.
시인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에는
막차를 기다리며 추운 역사에 모여 선 사람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좀처럼 오지 않는 막차, 언 손을 비비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톱밥 난로에 누군가가 조용히 한 줌의 톱밥을 던져 넣을 때,
그 불씨는 혼자만의 온기가 아니라 모두의 손을 녹이는 따뜻함이 됩니다.
저는 오늘,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이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 또한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역사와 닮아 있습니다.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아이들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지 몰라
학부모도, 교사도, 학생도 저마다 언 손을 품에 안고 서 있습니다.
이럴 때 교육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누군가의 손을 먼저 잡고,
조용히 난로에 한 줌의 톱밥을 던져 넣는 일입니다.
그 톱밥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아이 한 명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는 마음이고,
AI와 기술을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바꾸는 준비이며,
지역에 머물러도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교육의 방향과 선택입니다.
저는 제가 불을 지피는 사람이기보다,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그 불씨를 지켜 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교육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선택하고 함께 견뎌내며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병오년,
경남의 아이들이 더 이상 추운 역사에서
막차를 기다리지 않도록,
지금 우리가 던지는 한 줌의 톱밥이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불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도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선택과 지혜가
경남 교육의 온기를 키워 갈 것입니다.
그 길에, 저는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년 새해
경상남도교육감 출마예정자 김영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