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 박규남 비커스랩 대표의 철학을 소개했다. 육체가 건강하면 정신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올림픽 좌절과 임용고시 3수 실패 속에서도 그가 재기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이번 2편에서는 바쁜 중소기업 대표들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공개한다.
시간이 아니라 몰입이 핵심이다. 박규남 대표는 분명히 말한다. 몰입하는 순간, 사람은 달라진다고. 운동을 하면서 몰입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헬스장에서 2시간을 운동해도 스마트폰만 보면서 대충한다면 효과가 없다. 오히려 30분이라도 오롯이 내 몸에만 집중하면 그게 진짜 운동이다. 몰입해야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도 나오고 도파민도 분비된다.
그가 지도한 30대 직장인 A씨가 대표적이다. A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박 대표는 A씨에게 딱 30분만 투자하되, 그 시간만큼은 완전히 몰입하라고 했다. 3주차부터 A씨는 변화를 느꼈고, 6개월 후 약을 줄이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완전히 약을 끊었다.
대기업 회장과 중견기업 대표, 게임업계 의장 등이 박 대표의 회원인 이유도 같다.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롯이 몰입한다는 것이다. 그 한 시간이 하루를 바꾸고,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위한 실천법 4가지를 박 대표가 제시하는 구체적 가이드다.
첫 번째, 가장 쉬운 시작, 러닝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조깅부터 시작하면 된다. 뛰는 날과 안 뛴 날의 텐션 차이는 확실히 느껴진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러닝은 별도의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다. 출장 중에도 새벽 미팅 전 30분, 저녁 식사 후 20분만 투자하면 된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사업가 러닝 크루 같은 모임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운동 시간은 나만의 시간, 휴대폰은 금물이다. 박 대표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24시간 365일 휴대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운동하는 그 한 시간만큼은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운동하는 그 한 시간이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실제로 그는 회원들에게 운동 시작 전 휴대폰을 락커에 맡기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대표들이 한 달 후에는 오히려 그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세 번째, 운동만큼 중요한 영양 관리이다. 박 대표는 운동 후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탄수화물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미밥 같은 탄수화물은 근육 회복에 필수적이며, 운동 후 30분 내 섭취가 좋다. 비타민 B, C, D는 에너지 생성과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
특히 그는 레몬을 강조했다. 운동하기 싫을 때 레몬을 통째로 씹어 먹는다고 했다. 구연산이 들어간 음식은 의욕을 다시 살려준다는 것이다. 레몬의 구연산은 심리적 활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네 번째, 꾸준함이 핵심, 한 달이 기준점이다. 처음 2주는 힘들지만, 3주차부터는 몸이 운동을 찾게 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주 3회로 시작해 점차 주 4~5회로 늘려가면 된다. 4주차가 되면 루틴이 완성되고, 안 하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과학이 증명하는 운동의 힘에 대해 공부하는 운동선생님 박 대표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호르몬이 삶을 바꾼다는 것이다.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은 우울감을 완화하고 기분을 개선한다. 유산소 운동 20분 후부터 분비되기 시작해 2~3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 시간 동안 의사결정을 내리면 평소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도파민(동기부여 호르몬)은 성취감을 높이고 목표 달성 의욕을 증가시킨다. 5km 완주 같은 구체적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분비되며, 하루 종일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레몬 같은 구연산(활력 촉진제) 식품을 섭취하면 즉각적으로 심리적 활력이 증진된다.

하지만 박 대표는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식 운동으론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몰입해야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래야 삶이 바뀐다.
조심스러워하는 박규남 대표에게 기자가 2026 신년 메시지를 요청했다. ( 아직 젊은 자신이 인생에 선배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무척 부담스러워 했다.)
"지금 힘들다고 사무실에만 앉아 있지 마세요. 오히려 힘들 때 더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몰입해서 운동하는 그 30분, 그 한 시간이 하루를 바꾸고 결국 인생을 바꿉니다."
[기자 후기]
운동화 끈을 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희망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극한의 경기 침체 속에서 철인이 되어야 하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박 대표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운동은 단순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신질환 진료 환자 38% 급증, 국민 73.6%가 정신건강 문제 경험, 4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통계는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도 보여준다.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우울증 발생률을 30% 낮출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박규남 대표가 올림픽 좌절과 임용고시 낙방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했다. 육체가 건강했기 때문이다. 그 육체가 정신을 지탱해주었고, 다시 도전할 에너지를 만들어주었다.
중소기업의 새로운 희망은 사무실 책상이 아니라, 어쩌면 운동화 끈을 매는 그 순간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