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시선 ON] 흔들렸지만, 떠나지 않았다

 

진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떠나지 않는 사람이 만들어 간다 / 이미지=AI 생성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한 해를 정리하려 한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나아졌는지, 처음 세웠던 계획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하지만 상담실에서 만나는 많은 얼굴들은 이 질문 앞에서 쉽게 말을 잇지 못한다.
대답할 만한 성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올해가 생각보다 조용히, 그러나 오래 버티는 시간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잘 해낸 일’보다 ‘못한 일’을 더 오래 붙잡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들, 미뤄졌던 선택들, 끝내 용기 내지 못했던 결정들.

그래서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이 위로가 아니라 자책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진로의 관점에서 보면 이 한 해를 평가하는 기준은 성과가 아니다.
얼마나 버텨냈는지, 얼마나 무너지지 않으려 애썼는지다.

당신이 올해 포기하지 않고 출근했던 날들,
마음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려 애썼던 순간들,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하루를 살아냈던 선택들.

 

올해의 많은 날들은 확신보다 불안이 앞섰고,
결정했다기보다 미루지 않으려 애썼던 날들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일상을 유지했고, 답이 없어도 하루를 살아냈다.

그래서 이 한 해를 돌아보며 이 말만은 남길 수 있다.
흔들리면서도 도망치지 않으려 했고, 모르면서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진로는 늘 앞으로 나아가는 선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제자리에 머무르며 자신을 놓지 않는 태도다.
이해하지 못한 채로 견뎠던 시간, 결정하지 못한 채로 남아 있던 자리,
그 모든 순간 역시 진로의 일부였다.

 

잘 해내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해라도, 그 안에는 분명
떠나지 않으려 했던 나의 선택이 남아 있다.

진로는 언제나 더 나아가겠다는 다짐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지금의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에서 조용히 이어진다.

 

 

오늘의 진로시선 한 줄

진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떠나지 않는 사람이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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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2.29 02:01 수정 2025.12.2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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