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하계역 인근 ‘엘피아노 음악교습소’ 오유정 원장 - 음악을 통해 위로와 자신감을 선물하는 힐링 클래스

세대가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감성 피아노 공간

 

▲ 노원 하계동 ‘엘피아노 음악교습소’

 

피아노 앞에 앉은 아이가 한 음 한 음을 눌러가며 멜로디를 만들어간다.

70대 수강생이 천천히 체르니 악보를 넘기며 손끝의 떨림을 다잡는다.

연령도, 속도도 다르지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피아노를 배운다.

노원 하계역 인근의 ‘엘피아노 음악교습소(EL Piano Music Studio)’는 그야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공간이다.

 

▲ 사진 = 엘피아노

 

오유정 원장의 음악 인생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저희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셨어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건반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그게 너무 익숙했어요.”

 

음악이 생활의 일부였던 그녀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10년 동안 대형 음악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을 만나며 느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실력보다 ‘마음의 성장’이더라고요.”

 

▲ 사진 = 엘피아노 오유정 원장

 

그녀는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4년 여름, ‘엘피아노 음악교습소’를 직접 오픈했다. “이곳은 단순히 피아노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위로받는 곳이에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제 교습소는 소수 정원제로 운영합니다.”

그녀는 학생 수를 제한하고, 한 시간 동안 온전히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춘다. “피아노 수업은 단순히 악보를 읽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력·인내심·표현력 등 아이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과정이에요.”

 

▲ 사진 = 엘피아노

 

그래서 ‘엘피아노’의 수업은 진도를 빠르게 나가기보다 한 곡을 완성해내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한 곡을 끝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커요. 그 성취감이 공부든 삶이든, 모든 성장의 원동력이 되거든요.”

 

▲ 사진 = 엘피아노

 

오 원장은 피아노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피아노는 양손, 양뇌, 시각과 청각, 심지어 발까지 사용하는 악기예요. 두뇌 발달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피아노는 단순한 예체능이 아니라 ‘힐링 도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이 피아노를 칠 때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해요. ‘이게 나만의 시간’이라는 걸 느끼죠.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사진 = 엘피아노

 

엘피아노의 교실에는 연령의 구분이 없다. “아이들도 있지만, 30대 직장인부터 70대 어머님까지 다양해요.” 그녀는 최근 교습소 첫 번째 연주회를 열었다. “피아노 배운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분도 무대에 섰어요. 연주 중간에 멈추기도 했지만, 모두가 박수로 응원해 주셨죠. 그게 진짜 음악 교육의 의미 아닐까요?”

오 원장은 그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용기와 과정이 이미 하나의 음악이니까요.”

 

현재 오 원장은 겨울방학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학교 음악시간이 부담스럽다는 아이들이 꽤 많아요. 악보나 계이름 읽기가 익숙하지 않아서죠.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위한 기초 리듬·계이름 특강을 진행하려고 해요.”

또한 K-POP 커버곡을 완성하는 6주 특강도 운영한다. “진도 중심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곡으로 흥미를 되찾게 하는 게 목표예요.”

 

▲ 사진 = 엘피아노

 

오 원장은 엘피아노를 단순한 학원이 아닌 ‘문화적 공감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모두가 음악으로 연결되는 따뜻한 공간, 서로의 연주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그녀는 직접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교습소를 선택했다. “저는 관리자가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엘피아노’라는 이름에는 오 원장의 개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제 두 아들의 세례명이 ‘미카엘’과 ‘라파엘’이에요. 둘 다 대천사의 이름이죠.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 이름으로 학원을 운영하면 늘 초심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녀에게 엘피아노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아이들과 음악으로 연결되는 사명감의 공간’이다.

 

▲ 사진 = 엘피아노

 

현장 교사로서 그는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고민도 전했다. “늘봄 돌봄 제도 이후, 아이들이 3시 이후에나 학원을 갈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영어·수학 같은 과목 중심으로만 시간과 비용이 쓰이죠. 피아노나 미술 같은 예체능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립니다.”

 

그녀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예체능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요.”

 

▲ 사진 = 엘피아노

 

마지막으로 오유정 원장은 부모와 성인 수강생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고학년이 되면 피아노를 제일 먼저 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음악은 점수와 상관없이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예요.”

 

그녀는 피아노를 배우며 성장한 아이들이 “집중력과 표현력, 감정 조절력에서 큰 변화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배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확실히 다릅니다. 피아노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니까요.”

 

▲ 사진 = 엘피아노

 

성인 수강생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많은 분들이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 하시지만,

한 번 시작하면 다들 ‘진작 할 걸 그랬다’고 하세요.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아름다운 출발점이에요.”

 

엘피아노의 교실은 오늘도 건반 소리와 웃음으로 가득하다. 완벽한 연주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속도대로 한 음 한 음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음악은 결과가 아니라, 마음이 자라는 시간입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l_piano_sol

블로그 https://blog.naver.com/csioyj0411 

작성 2025.12.28 22:13 수정 2025.12.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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