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 연구가 한지혜는 피부를 ‘되돌리는 대상’으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피부를 “지나온 시간을 품은 상태”라고 표현한다. 오랜 현장 경험 끝에 도달한 그의 결론이다. 피부는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존중해야 관리가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한지혜의 연구 여정은 빠른 변화나 즉각적인 결과를 좇지 않았다. 피부미용 기술이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던 시절부터 그는 현장을 지켜봤다. 기술을 통해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사람들의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며 피부 관리가 삶의 균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약초 연구에서 출발한 그의 초기 작업은 자연스럽게 생활 피부미용으로 확장됐다. 자극을 줄이고, 무리하지 않으며,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관리가 결국 피부 컨디션을 좌우한다는 원칙은 이 시기에 정립됐다. 이는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피부를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이러한 태도가 구체적인 형태로 담긴 결과물이 라엘한크림이다. 라엘한크림은 특정 연령이나 극적인 변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연령대별로 달라지는 피부 상태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 꾸준한 관리 흐름에 맞춰 설계된 제품이다. 피부를 급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지혜는 피부미용 팩 연구와 화장품 개발을 병행하며, 피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속성’을 강조해왔다. 라엘한크림 역시 이러한 철학 아래 만들어졌다.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관리 제품으로, 피부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가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 과정 전반에서 기준이 된 것은 ‘현실성’이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피부 사례와 실제 사용 환경을 참고해 방향을 조율했고, 표현 또한 신중하게 다듬었다. 과장된 문구나 단정적인 설명을 배제한 이유는 분명하다. 피부 관리에는 정답보다 기준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지혜는 한국 화장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피부 특성과 생활 리듬을 이해한 관리 철학이야말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라엘한크림은 해외 브랜드의 공식을 따르기보다, 한국적 생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기준을 지향한다.
라엘한크림은 한지혜 개인의 연구 결과를 넘어, 오랜 시간 축적된 현장 경험과 관리 철학이 하나의 브랜드로 정리된 사례다. 피부를 통해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삶의 흐름을 존중하는 선택. 라엘한크림이 제시하는 기준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