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복씨’와 ‘신선해’라는 두 개의 자아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복의 매력을 새롭게 풀어낸다. 한복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한복을 입고, 만들고, 기록하며 쌓아온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복을 쉽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전통 한복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모던 한복의 세련된 감각을 함께 소개하며, 많은 사람이 가진 ‘비싸다’, ‘불편하다’, ‘튀어 보인다’라는 편견을 차근히 풀어낸다.
SNS에서 만난 수많은 질문과 고민을 토대로, 한복을 고르는 방법부터 부담 없이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스타일링 팁까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가 담겨 있다. 또한 한복에 깃든 역사와 의미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내며,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 독자도 한복의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한복을 ‘특별한 날의 옷’으로만 여겨온 당신에게, 이 책은 한복이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지금, 한복의 다음 페이지를 함께 넘겨보자.
저자 소개
신채민
한복을 ‘보는 옷’에서 ‘입는 옷’으로 바꿔낸 사람, 바로 그녀다. 경기도립무용단에서 다져 온 감각으로 전통의 미감을 오늘의 삶 속에 되살려 내면서, 한복진흥센터 공식 인플루언서로서 한복의 결을 세계와 연결해 왔다.
국제 한복모델 선발대회와 어린이 한복모델 선발대회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한복이 세대와 국경을 넘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어냈고, ‘한복씨’와 ‘신선해’라는 두 캐릭터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서사는 온라인에서 더 큰 무대를 만나 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등에서 공개된 영상들이 천만·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었고, 한복은 ‘과거의 옷’이 아닌 ‘지금의 언어’로 다시 살아났다.
오늘도 신채민은 한복을 입고 걸으며, 전통이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꾸준히 열어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한복을 현재로 불러오는 이야기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과거에 머문 전통 의상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으로 다시 불러오는 책이다. 저자 한복씨는 한복을 설명하거나 가르치기보다, 직접 입고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복은 이 책에서 연구 대상이나 상징물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하는 옷이자 삶의 일부로 등장한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한복을 ‘보는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선택지’로 인식하게 된다.
두 개의 자아, 하나의 한복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한복씨’와 ‘신선해’라는 두 자아는 이 책의 중심축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한복을 재해석하는 현재의 나와, 전통의 시간 속에 머무는 또 다른 나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정체성을 이룬다. 이는 한복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라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 다리 위에서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인의 삶에 맞는 실용성과 감각을 끊임없이 탐색하며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한복을 둘러싼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싸다”, “불편하다”, “시선이 부담스럽다”라는 인식은 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감정이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감성이나 애국심으로 덮지 않고, 왜 그런 장벽이 생겼는지 차분히 짚어낸다. 더 나아가 전통의 멋을 지키면서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며, 한복을 실천 가능한 생활복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다시 만나는 우리의 옷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한복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보자고 조용히 권한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함 속에서 멀어졌고,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호기심의 대상이 된 한복을 다시 현재의 언어로 번역해 준다. 책을 덮고 나면 한복은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꺼내는 옷이 아니라, 나를 가장 나답게 드러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로 다가온다.
책 속에서
‘킹덤’이 한복을 ‘고루하다’라고 여겨지던 기존의 인식에서 ‘멋진 스타일로’로 바라보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그 열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전통문화, 애니메이션이라는 요소들을 정교하게 결합하며 글로벌 K-컬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냈다. 31p
한복의 아름다움은 옷의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섬세하게 지은 옷 위에 더해진 작은 장신구 하나가 여인의 품격과 감각, 그리고 마음의 결을 완성했다. 그 시대의 여인들은 옷으로는 단정함을, 장신구로는 품위를 드러냈다. 79p
노리개는 단순한 꾸밈이 아니었다. 금, 옥, 진주처럼 반짝이는 재료 속에는 여인들의 소망이 한 땀씩 스며 있었다. 박쥐는 복福을, 나비는 화합을, 꽃은 풍요를 상징했다. 말 한마디 없어도 “잘 살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복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그 시대 여성들의 마음이 노리개에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95p
댕기를 허리에 두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변주가 생긴다. 평범한 원피스에 긴 댕기를 허리띠처럼 묶어주면 단순했던 실루엣이 확 달라진다. 허리 라인이 정리되면서 옷이 한층 더 완성돼 보이고,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포인트가 된다. 특히 단색 원피스 위에 대비되는 색 댕기를 매면 ‘꾸민 듯 안 꾸민 듯’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119p
모던 한복 입문자들이 가장 쉽게 스타일링을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 바로 허리치마다.
“한복은 너무 눈에 띄어서 불편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허리치마 앞에서는 그 말이 통하지 않는다. 특별한 준비도, 대단한 용기도 필요 없다. 그냥 평소 입던 티셔츠, 블라우스, 니트 위에 ‘허리치마 하나’를 둘러매는 순간, 자연스럽게 한복과 일상복이 손을 잡는다. 131p
서울의 궁궐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다른 시대의 걸음을 딛는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그 이름만으로도 역사책의 장면이 떠오르는 장소들. 하지만 이 궁들은 단지 과거를 박제한 곳이 아니라, 한복을 입고 걸을 때 진짜 ‘살아 있는 조선’이 된다. 173p
멀리서 뛰어와 “Is this Hanbok?”이라 묻던 외국인의 눈빛, “같이 사진 찍자”라며 손을 내밀던 순간 — 그 짧은 만남 속에서 나는 한복의 진짜 힘을 느꼈다. 그날 이후 나는 확신했다. 한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재이자 미래의 문화라는 것을.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시 다짐했다. 이제 한복의 무대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다. 206p
나는 여러 분야의 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통이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살아 있는 세계관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역할은 그들의 철학과 기술이 지닌 깊이를 현대의 감각으로 풀어내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콘텐츠로 이어가는 일이다. 245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