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지투이가 자체 기술로 구축한 디지털 당뇨병 관리 시스템을 앞세워 필리핀 시장에 진출했다. 의료기기 단일 품목 수출을 넘어, 국내에서 축적한 디지털 헬스케어 운영 모델을 해외에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투이는 최근 필리핀 현지 유통 파트너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인슐린펜 ‘디아콘 P8’ 1000대와 인슐린펌프 ‘디아콘 G8’ 50대를 초도 물량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미화 40만3382달러 규모다.
필리핀은 약 1억1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성인 당뇨 환자 수가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수 증가 속도에 비해 의료 인프라와 관리 체계는 여전히 수기 기록 중심의 방식에 머물러 있어, 체계적인 혈당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P8과 G8은 단순 주입 장비가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커넥티드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블루투스 기반 연결을 통해 투여 이력이 자동으로 기록되며, 식사 시 인슐린 주입량 계산, 혈당 데이터 통합 관리, 의료진 모니터링 기능 등을 지원한다. 환자의 일상 관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진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투이는 스마트 인슐린펜과 인슐린펌프를 동시에 제공하는 라인업을 구축해 환자 상태에 따른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인슐린펜 방식에 익숙한 환자를 겨냥한 P8은 기존 사용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누락과 오투여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필리핀과 같은 신흥 시장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에 대해 데이터 기반 당뇨 관리 체계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태국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디지털 당뇨 관리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투이는 초도 물량을 현지 주요 병원과 당뇨 전문 센터에 우선 공급하고, 의료진 대상 교육과 제품 설명회 등을 통해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번 수출 계약은 단기 매출 확보를 넘어, 지투이가 아세안 시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