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픈 사람은 흔히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무릎 통증의 상당수는 노화 때문이 아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30~40대 환자의 무릎 관련 질환 비율이 10년 새 45%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좌식 생활,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릎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직접 받는 복잡한 관절이다. 연골, 인대, 근육, 윤활막이 정교하게 맞물려 움직인다. 이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균형이 깨지면 통증이 발생한다.
즉, 단순히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근육과 인대, 체중, 염증, 생활습관이 서로 얽혀 나타나는 복합 증상이다.
연골보다 중요한 근육과 인대의 균형 문제
많은 사람들이 “연골이 닳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근육의 불균형이 더 큰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종아리 근육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무릎에 한쪽으로만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관절면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되고, 뼈와 인대가 비틀리면서 만성 통증이 생긴다.
특히 운동을 하지 않거나, 한쪽 다리로 체중을 싣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근육의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무릎 건강을 지키려면 연골보다 근육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벼운 스쿼트나 걷기 운동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과 자세가 불러오는 ‘조용한 파괴자’
무릎 통증의 또 다른 주범은 생활습관이다.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로 오랜 시간 TV를 보는 습관은 무릎 관절에 극심한 압력을 준다.
또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체중의 약 4~5배에 달한다.
하이힐 착용이나 쿠션이 없는 신발은 무릎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외에도 잘못된 운동 습관이 문제다.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이 무리한 런지나 점프 운동을 지속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있을 때는 저강도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증의 신호를 무시하면 찾아오는 악순환
무릎이 아플 때 단순히 파스나 찜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통증의 신호’를 무시하는 위험한 행동이다.
통증이 반복되면 인체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관절 주위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이로 인해 혈류가 감소하고 더 큰 염증을 초래한다.
한 번 약해진 관절은 스스로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사람은 무릎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쌓여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들은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릎 통증의 진짜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연골 손상, 근육 불균형, 잘못된 자세, 체중 증가, 염증 반응 등 여러 요인이 서로 얽혀 발생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무릎이 ‘쑤신다’, ‘삐끗한다’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꾸준한 근력 강화와 자세 교정, 체중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무릎 통증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다.”
당신의 무릎은 당신이 매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10년 뒤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