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원장의 행복노트]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불안한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통해 쏟아지는 전 세계의 재난 소식, 끊임없이 비교를 강요하는 소셜 미디어의 알림, 그리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은 우리의 뇌를 잠시도 쉬지 못하게 만든다. 병원을 찾아가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인구는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이제 마음의 감기는 훈장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렸다. 여기서 우리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외부에서 주입하는 화학물질만이 요동치는 우리의 뇌를 진정시킬 유일한 해법인가? 만약 우리 뇌 속에 이미 강력한 항우울제와 진통제가 내재되어 있고, 단지 우리가 그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라면 어떠한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맞추고, 고장 난 뇌의 회로를 복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불안의 시대를 건너는 현대인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불안과 우울이 만연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처한 사회적, 경제적 맥락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과거 농경 사회나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인간의 스트레스는 주로 생존과 직결된 육체적 노동이나 기아와 같은 물리적 결핍에서 기인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면서 스트레스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정보의 과잉 공급은 뇌의 정보 처리 용량을 초과했고, 이는 만성적인 뇌 피로를 유발했다. 경제적으로는 절대적 빈곤은 해결되었으나 상대적 박탈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무한 경쟁 시스템은 교감 신경을 항시 과활성화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생성 능력은 저하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과잉 분비되는 호르몬 불균형이 고착화되었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치매나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의 발병 연령을 낮추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결국 현대인의 뇌 건강 문제는
단순한 의학적 이슈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병리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과학자와 의학 전문가들은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뇌가 고정된 기관이 아니라 훈련과 학습을 통해 물리적인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최근 주목받는 유활의학(流活醫學)의 관점 또한 이러한 맥락과 닿아 있다. 유활의학은 단순히 약물을 투여하는 수동적 치료를 넘어, 환자 스스로 특정한 시각적 패턴을 인지하고 심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유활의학 마크'를 활용한 뇌기능 활성화 법은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이 방법은 조용한 환경에서 눈을 감고 특정한 마크의 경로를 따라 숫자를 그리며 뇌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도의 집중과 시각화 훈련이 좌뇌와 우뇌의 균형을 맞추고, 전두엽의 기능을 강화하여 감정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명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더 정교한 '뇌 근육 운동'에 가깝다. 마치 헬스장에서 근육을 단련하듯, 뇌세포 하나하나에 자극을 주어 정보 전달 체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뇌를 단련해야 하는가?
유활의학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매우 정교한 패턴을 따른다. 먼저 조용한 환경에서 편안한 상태로 눈을 감고 유활의학 마크를 의식하며 순서를 따라가야 한다. 시작은 마크 위 1번 위치에서 출발하여 2, 3, 4, 5번을 따라 숫자 '8'자를 상상하며 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8자는 무한대를 상징하며 뇌의 좌우 반구를 교차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그 후 지구를 표현한 원의 외측으로 6번을 따라 7번으로 한 바퀴 돌고, 8번을 따라 반 바퀴 더 돈 뒤 9번을 따라 역으로 올라가는 복잡한 궤적을 그린다. 이 과정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뇌의 공간지각 능력을 극대화하는 훈련이다. 이어서 8자 내측에서 10, 11, 12번을 따라 위로 돌아 내려온 후 다시 13, 14번을 따라 올라가며 내부의 흐름을 정리한다. 다시 처음 시작한 1번 위치에서 반대 방향으로 15번, 16번을 거쳐 17번으로 이어지는 원 운동을 통해 뇌의 확장성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17번에서 8자 아래 내측으로 18, 19, 20, 21번을 잇고 , 22번과 23번을 통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이 일련의 과정을 8회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반복 훈련은 뇌 근육과 뇌세포를 활성화하여 대뇌피질의 정보 전달 지시 계통을 원활하게 작동시킨다. 이는 결과적으로 생체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치매나 뇌경색 같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를 돕는다. 또한 인체 각 기관과 미세 세포까지 정보 전달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과 질병을 예방하고 활기찬 생활을 가능케 한다.

결국 불안의 시대를 건너는 힘은 외부가 아닌 우리 내부에 존재한다.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을 충전하듯, 우리의 뇌도 의식적인 충전과 정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활의학 마크를 활용한 뇌 기능 활성화 법은 돈이 들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수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셀프 닥터다. 약물은 증상을 잠시 억누를 뿐이지만, 스스로 훈련하여 강해진 뇌는 어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된다. 하루 8번의 반복, 그 짧은 시간의 투자가 당신의 뇌세포를 깨우고 세로토닌을 샘솟게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눈을 감고 당신의 머릿속에 무한대의 8자를 그려보라. 그것이 바로 당신이 주체적으로 행복을 선택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행동 촉구
"지금 바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5분만 시간을 내어 보세요. 눈을 감고 칼럼에서 설명한 '8자 그리기'와 '원 그리기'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 보십시오. 오늘 밤, 잠들기 전 8회의 뇌 훈련을 실천한다면 내일 아침 달라진 머리의 개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