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의 틈에서 생각하라' 출간

확실성이 무너진 세계의 양자적 사고법

확실함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시대의 사고 오류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그땐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선택은 이상할 만큼 자주 어긋난다. 문제는 정보가 부족해서도, 노력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판단의 출발점 자체가 잘못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여전히 확실성을 전제로 움직인다. 계획은 예측을 기반으로 세워지고, 평가는 결과의 선형성을 가정하며, 선택은 개인의 독립적 의지로 설명된다. 그러나 기술·경제·정치·개인의 삶은 더 이상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고 방식만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최근 출간된 『양자의 틈에서 생각하라』는 이 불일치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 책은 불확실성을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구조의 문제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로 양자 개념을 호출한다. 양자는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실패해온 사고 방식의 정밀한 은유로 기능한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세계는 더 이상 하나의 상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결과는 준비의 연속이 아니라 관측의 순간에 결정되고, 선택은 개인 내부가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직관과 어긋나지만, 현실과는 놀라울 만큼 정확히 겹친다.

『양자의 틈에서 생각하라』는 독자에게 묻는다.
왜 우리는 계속 확실한 답을 찾으려 하는가.
왜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실패로 규정하는가.
왜 선택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는가.

이 질문들은 위로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사고의 오류를 드러낸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정답을 전제로 사고하는 방식 자체를 해체한다.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관리하고 설계해야 할 조건으로 재정의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측이 왜 반복적으로 실패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의 전환점을 제시한다. 확실함을 강화하는 대신, 가능성을 다루는 능력을 요구한다.

『양자의 틈에서 생각하라』는 지식을 늘리는 책이 아니다. 사고의 기준점을 이동시키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질문이 달라진다. “정답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지금 어떤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하는가”로 사고가 이동한다.


목차

1부 양자가 깨운 새로운 현실
― 확실한 세계관은 어떻게 무너졌는가

2부 불확정성 속에서 길 찾기
― 결정되지 않은 상태는 왜 실패가 아닌가

3부 기술 혁신과 양자의 만남
― 인공지능과 예측이 반복적으로 빗나가는 이유

4부 사회·철학·윤리의 재편
― 선택은 개인의 의지인가 구조의 결과인가

5부 불확실성 시대의 실천 전략
― 확실함을 버린 뒤, 무엇을 설계해야 하는가



작가 소개 | 이헌숙 

이헌숙 작가는 문화예술경영학 박사로, 인간 심리와 권력 구조, 사회 문화를 주제로 글을 써왔다. 호는 가은(街隱)으로, 일상의 현상 속에서 본질을 성찰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과 상상력, 칭찬하는 미스김, 한국의 이노베이션 칭찬에 있다, 칭찬터치, 2020 벼랑 끝에 선 노인들, 나는 왜 돈을 버는가, 패권의 비밀, 욕망의 기원, 기후, 시나리오등이 있다.

이번 신작에서 그는 불확실성은 혼돈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양자의 개념을 현대인의 사고 전략으로 확장한다

작성 2025.12.24 10:47 수정 2025.12.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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