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옥스포드 대학 출판사 - rage bait (2025년 올해의 단어)
And the Oxford Word of the Year 2025 is…
rage bait
(n.) Online content deliberately designed to elicit anger or outrage by being frustrating, provocative, or offensive, typically posted in order to increase traffic to or engagement with a particular web page or social media account.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에서 선정한 2025년 올해의 단어는 ‘rage bait’이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사전 정의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특정한 웹 페이지나 소셜 미디어에 몰리거나 연결되도록 짜증 나게 하고 도발적이고 공격적이어서 화나 분노를 일부러 나도록 한 온라인 내용물들을 일컫는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클릭 장사질’이라 부르는 온라인 글들 같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말은 ‘click bait’이다. 말 그대로 클릭하도록 미끼 질 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rage bait’이다. ‘rage’는 상당히 높은 강도의 화남으로 보통 ‘분노’로 번역한다. ‘bait’는 물고기 등을 잡을 때 쓰는 미끼를 말한다.
분노를 일으키는 미끼 질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처럼, 언론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어떤 사건에 대해 모든 정보를 솔직하게 다 전달할 수도 있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주요 출입처에 드나드는 기자가 있는 기존 언론이라면 많은 사실을 알 것이니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는 정보 중에서 언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기사에 내고, 더 심하게는 특정 사실을 왜곡해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어떤 학자는 신문보다 책으로 출간된 것만 읽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단편적으로 내는 기사로 인해 전체 맥락을 짚지 못하고, 일희일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신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신문을, 전체적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단행본을 볼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 언론을 대체할 다양한 언론 형태가 생겼다. 온라인 신문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전문가인 개인이 동영상이나 논설 등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불과 20 여년 전과 달리, 인터넷상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이런 무한 경쟁 상황에서 기존 언론이든 신생 언론이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 안 된 기사를 속보로 내거나,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기사를 내는 일도 있다.
더 문제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들고, 특정인에 대한 증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과정이 잘못되면 이선균 사건과 같은 결말이 나기도 한다.
잘못한 사람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 응징이 불가능한 시대에서 인터넷이 새로운 개인 응징 모임터가 되기도 한다.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법에 따라 누구에게나 공정한 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최근 국정보고에서 화제가 된 것 중 하나가 800원 횡령 혐의로 버스 기사를 해고한 사건일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SidG9f7A1A) 이게 더 논란이 된 것은 더 큰 액수를 받고도 횡령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런 상황은 정의로운 국민이 행동하게 만든다.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어떤 이가 잘못을 했고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라는 글이 돌면 공분한다. 이런 정의로운 마음을 이용한 접속자 수 늘리기가 ‘rage bait’를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