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알고, 사람을 키우는 셰프 20년 호텔 주방에서 길어 올린 성실함의 이름, 이동규 셰프

미슐랭 뷔페부터 펜트하우스까지, 한국 호텔 조리 현장의 산증인

요리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위생과 기본에서 완성되는 신뢰의 맛

최고보다 더 중요한 목표, 끊임없이 배우는 조리사로 남다

사진 미식 1947

 

 

 

1982년 경상북도 동곡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이동규 셰프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배려와 책임을 

배웠다. 그는 스스로를 화려한 재능보다 성실함으로 성장해온 조리사라고 말한다. 그 말은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그의 이력에서 그대로 증명된다.

 

대구 미래대학 조리과를 졸업한 뒤, 조리 현장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메이필드 호텔이었다. 

미슐랭 뷔페로 명성이 높았던 이곳에서 그는 조식 운영, 즉석 계란요리, 샐러드와 드레싱, 콘디멘트 관리, 콜 업무까지 

주방의 기본과 흐름을 몸으로 익혔다. 화려함보다는 정확함, 속도보다 안전을 먼저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후 신라호텔 외식사업부 예술의전당 내 피가로 그릴로 자리를 옮긴 그는 본격적으로 서양조리의 깊이를 경험한다. 

머쉬룸, 아스파라거스, 셀러리악, 토마토, 펌킨 등 다양한 수프 베이스와 야채 스톡, 부용, 소스를 직접 제조하며 주방의 

근간을 담당했다. 파스타와 메인 디시 가니시, 공연 시즌 카페 메뉴 운영까지 맡으며, 그는 ‘보이지 않는 맛’을 만드는

역할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아난티 클럽 서울, 더클래식500 펜타즈호텔, 노보텔 수원, 탑클라우드52,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아난티 펜트하우스를 거치며 이동규 셰프의 경력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 고급 다이닝과 리조트, 호텔 연회와 

레스토랑을 두루 경험한 그는 메뉴보다 먼저 동선을 보고, 맛보다 먼저 위생을 점검하는 셰프로 평가받는다.

 

그의 조리 철학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위생이다. 조리 전 환경 정리, 손 위생, 장갑 사용, 식재료 관리까지 기본을 

반복하는 것이 곧 고객에 대한 예의라는 신념이다. 이 태도는 2014년 국제요리경연대회 금상과 최우수상, 

2015년 노보텔 수원 이달의 사원과 올해의 사원 수상으로 이어졌다.

 

배움에 대한 열정 또한 그의 가장 큰 무기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조리산업 전공, 세종대 SCIA 오뜨퀴진 과정, 

세종대학교 관광대학원 외식경영학과까지 쉼 없이 학습을 이어왔다. 조리를 만드는 손과, 조리를 경영으로 바라보는 

눈을 동시에 갖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근에는 SBS 요리조리 맛있는 수업에 출연하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꿈꾸는 무대는

방송보다 교육 현장이다. 강사 지원의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현장은 책보다 빠르고,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 현실을 후배들에게 정확히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동규 셰프의 목표는 분명하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끝까지 공부하는

조리사로 남는 것. 그는 오늘도 주방에서, 그리고 배움의 자리에서 조용히 자신의 칼을 갈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믿을 수 있는 이름.


현장을 알고 사람을 키우는 셰프, 이동규.


그의 요리는 오늘도 기본 위에서 묵묵히 완성되고 있다.

 

 

 

 

작성 2025.12.19 23:18 수정 2025.12.19 23:21

RSS피드 기사제공처 : 미식1947 / 등록기자: 장윤정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