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손글씨로 적힌 꿈과 그 옆에 이어지는 어른의 기록이 하나의 노트 안에서 만난다. 드림로그 프로젝트는 기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기록이라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사람과 사람, 꿈과 꿈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불행을 강조하기보다 꿈을 먼저 바라보고, 연민보다 존중을 선택한 이 프로젝트는 기록이 개인의 습관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드림로그는 멕시코·볼리비아·스리랑카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적은 100개의 꿈을 담은 기록 노트다. 각 페이지에는 아이들의 꿈이 먼저 놓이고 그 옆에 기록하는 사람의 생각과 꿈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이어진다.
이 구조는 기록을 일방적인 소비가 아닌 상호적인 행위로 재정의한다. 타인의 꿈을 읽는 순간, 자신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장치로서 기록을 바라본다.
드림로그 프로젝트는 2025년 12월 15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통해 진행된다. 프로젝트는 기록 브랜드 골든레코즈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으며, 국제구호 단체 코인트리와 협력해 운영된다.
드림로그 판매 수익 중 제작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은 코인트리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과 의료 지원에 사용된다. 온라인 기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드림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꿈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는 점이다. 노트에 실린 문장은 현지 아이들이 직접 쓴 손글씨를 그대로 수록했다. 문법이나 표현을 다듬지 않고, 아이들이 꿈을 말할 수 있게 된 순간의 언어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는 아이들을 보호의 대상이나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겠다는 프로젝트의 태도를 분명히 드러낸다. 아이들의 꿈을 메시지로 소비하지 않고 하나의 목소리로 존중하는 방식이다.
이 노트는 기록하는 사람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의 꿈 옆에 자신의 생각과 꿈을 적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오늘의 감정, 미뤄두었던 목표, 잊고 지냈던 꿈을 적는 과정에서 기록은 개인의 성찰을 넘어 관계가 된다. 드림로그는 쓰는 사람에게 묻는다. 어떤 꿈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그 꿈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말이다.
드림로그 프로젝트는 기록 문화와 가치 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참여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기록의 일부가 된다. 기록이라는 일상적인 행위가 아이들의 교육과 의료 지원으로 환원되며, 프로젝트는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연결을 지향한다. 기록은 혼자 쓰이지만 그 결과는 혼자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드림로그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노트가 아니다. 아이들의 꿈이 먼저 마음을 움직였고, 그 움직임이 기록이라는 형태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손글씨로 적힌 꿈은 기록하는 사람의 삶에 질문을 남기고, 그 답은 다시 기록으로 쌓인다. 작은 노트 한 권이 사람과 사람, 꿈과 꿈을 잇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드림로그 프로젝트는 조용히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