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로 인한 근육 감소와 간 기능 저하는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꼽힌다. 최근 운동이 이러한 변화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며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운동을 통해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바이글리칸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과 지방간을 개선하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의과학 학술지에 게재되며 학술적 검증을 거쳤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명 중 1명 이상이 근감소증에 해당하며, 70대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진다.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근육의 양과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활동 저하와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 증가와도 연관된다.
연구진은 노화 과정에서 감소하는 근육 유래 호르몬에 주목했다. 운동 시 근육에서 생성돼 혈액으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은 신체 기능 유지와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바이글리칸은 노인의 근육과 혈액에서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실험 결과, 노화된 실험쥐는 젊은 개체에 비해 바이글리칸 수치가 낮았으며, 일정 기간 규칙적인 운동을 시행한 경우 근기능 회복과 함께 근육 내 바이글리칸 양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바이글리칸이 근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감소를 완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의 주목할 점은 근육에서 분비된 바이글리칸이 간 조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바이글리칸은 혈류를 통해 간으로 이동해 노화로 인해 진행되는 지방간 변화를 완화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육 건강 관리가 전신 건강, 특히 간 기능 유지와도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바이글리칸이 근감소증과 지방간을 동시에 조절하는 핵심 인자임을 확인하며, 운동을 통한 노화 대응 전략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결과는 향후 항노화 연구와 노인성 만성질환 예방 정책 수립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사회 환경에서 근육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인성 질환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춘 운동과 생활 관리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 기능 유지에 그치지 않고 간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노년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에 맞는 운동을 지속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