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피어난 제2의 삶… 드라이 플라워 오브제로 위로와 감동 전하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의 ‘오브제바이율 부케말리기(이하 오브제바이율)’는 특별한 추억과 감정이 하나의 공예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강유리 대표는 웨딩 부케와 기념 꽃다발에 담긴 기억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이를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만드는 ‘리부케 플로리스트 및 드라이플라워공예지도사1급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강유리 대표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강 대표는 “리부케란 ‘부케를 다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며 “웨딩 부케나 추억이 담긴 꽃을 특수 건조해 다시 작품으로 제작하고, 꽃이 없어도 고객이 원한다면 제가 보유한 소재로 맞춤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사고 이후 찾아온 공예… 그리고 새로운 삶
오브제바이율의 시작에는 강 대표가 겪은 깊은 상처가 자리한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오랜 기간 정상적인 일상조차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결혼식도 정신없이 치렀고 기억도 잘 안 나요. 사람도 잘 못 만나고, 아직도 횡단보도는 편하게 건너지 못해요.”
그때 남편이 함께 심리 회복을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해보자고 조심스럽게 권했다. 이 선택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내부 전경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남편이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아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공예가 있다’고 했어요. 함께 서울을 오가며 수업을 듣다가 자격증까지 취득했고, 그때부터 공예는 제2의 인생이 되었죠.”
이후 그는 작은 공방을 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하는 작품을 만드는 플로리스트로 성장했다.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오브제바이율’ 클래스
오브제바이율에서는
* 캔들 클래스
* 왁스디오라마 클래스
* 레진 공예
* 부케 특수 건조 및 오브제 제작
* 디퓨저 및 향수 클래스
* 전문과정 자격증 수업
* 출강 수업
* 출산 탯줄보관함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특히 강 대표가 가장 애착을 갖는 ‘왁스디오라마’는 감정 치유와 몰입을 돕는 공예로 손꼽힌다.
“현실 세계를 축소해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어른들도 작업하는 동안 마음 속 아이를 만나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과 스토리를 담아 만든 작품은 감성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정성과 소통이 만든 경쟁력
오브제바이율의 가장 큰 강점은 섬세한 작업 과정과 고객과의 깊은 소통이다.
강 대표는 디자인·건조 방식·색감 조색(컬러링)까지 모든 절차를 고객과 투명하게 공유한다.
“꽃을 맡기셨다면 그만큼 보존율이 높은 작품으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컬러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입니다. 작은 꽃잎 하나까지 실제처럼 되살려 드립니다.”
이런 철학 덕분에 광고 없이도 100건에 가까운 리뷰가 쌓였고, 타지역 고객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향만 맡고 주문했던 고객님… 지금은 가족 같은 인연”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을 묻자 강 대표는 조용히 웃었다.
“공방 인테리어 공사 중이었을 때예요. 어떤 서울 고객님 가족이 향만 맡아보시고 ‘주문하겠습니다’라고 하셨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 사진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해당 고객은
* 연 2회 이상 대량 주문
* 춘천 방문 시 아이를 맡기고 클래스 진행
* 기존 프로그램에 없는 특별 제작 의뢰
까지 이어가는 단골이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도 1년 넘게 함께 보고 있어요. 저에게 정말 소중한, 가족 같은 고객님들이죠.”
 ▲ 강유리 대표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브랜드를 향한 뚜렷한 비전
운영 기간은 1년 남짓이지만 강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브랜딩이 목표예요. 오브제바이율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오브제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색깔이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꿈입니다.”
꾸준한 연구와 열정이 더해진다면,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입구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여기는 누구든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강 대표는 공방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나이가 많아도, 경력이 없어도 괜찮아요. 어른들이 오히려 꽃을 보면 더 큰 미소를 지으시잖아요.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오세요. 여기는 누구든지 힐링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외부 전경 © 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
꽃은 누군가의 마음을 담고 피어났다 사라진다. 오브제바이율은 그 마음을 작품 속에 다시 피워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돕는다.
상처를 딛고 자신의 길을 피워낸 한 플로리스트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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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바이율부케말리기
강원 춘천시 후석로66번길 41-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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