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가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공연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 오는 13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어머니들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시간을 기억하는 무대”라고 소개하며, 인권·문화예술계의 폭넓은 참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헌정공연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 오는 13일 오후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이후 중단됐던 인권 콘서트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을 19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자리로, 한국 인권운동의 역사와 민가협 어머니들의 헌신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가협4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난 세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어머니 세대에게 보내는 국민적 헌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한 “1985년 결성된 민가협은 군사정권 시기 구속된 이들의 가족이 모여 시작된 단체로, 보랏빛 스카프는 그들이 지켜낸 연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준비에는 200여 개 단체와 5,000여 명의 시민이 후원자로 참여했는데, 주최 측은 이를 두고 “민주주의 현장에서 함께해 온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연대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공연의 본질적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2월 3일 시민들이 정치적 혼란을 막아냈다고 평가되는 이른바 ‘빛의 혁명’과 관련해 “이번 공연은 민주주의가 시민의 힘으로 지켜져 왔음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무대에는 정태춘·박은옥, 안치환, 이은미, 동물원 등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더불어 민중가요의 흐름을 이어온 ‘노래를찾는사람들’, ‘꽃다지’, ‘노래마을’도 출연하며, 도종환 시인은 시 낭송으로, 윤민석 작곡가는 헌정곡으로 어머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공연 진행은 배우 권해효와 사회자 최광기가 맡는다.
총감독 김정환 연출가는 이번 무대의 방향에 대해 “어머니들의 삶과 민주주의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히면서 “시민합창단 ‘보랏빛합창단’에는 양심수 경험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며,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가협4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그동안 구술영상 기록, 사진집 발간, 아카이브 구축, 전시 및 심포지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공연은 이러한 활동의 집약된 형태로, 한국 인권운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주최 측은 “어머니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가능했다”며 “이번 공연이 그 뜻을 잇는 시민적 기념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