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자이(대표 고홍병)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5 알츠하이머병 임상연구 학회(CTAD 2025)’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장기 효과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고 8일 밝혔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제거 기전을 기반으로 한 항체 치료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경도 인지 장애(MCI)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레켐비의 3상 임상시험인 Clarity AD 연구의 공개연장연구(OLE) 자료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여기에 알츠하이머병 단일클론항체 관련 데이터를 추가 분석해, 최대 10년에 걸친 질병 진행 경과 모델링이 진행됐다. 비교 기준으로는 ADNI(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데이터를 활용한 자연 경과군이 적용됐다.
연구 결과, 레켐비 지속 투여군의 질병 진행 속도는 자연 경과 대비 유의하게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 인지 장애에서 경증 치매 단계로 악화되는데 레켐비 치료군은 평균 9.7년이 소요됐으며, 이는 자연 경과군의 7.2년 대비 2.5년 지연 효과였다.
또한 아밀로이드 축적이 적은 저아밀로이드 군(amyloid PET < 60 centiloids)에서는 동일 단계 진행에 13.2년이 걸려 최대 6년의 진행 지연이 관찰됐다.
질병이 더욱 진행된 상태에서도 효과는 유지됐다. 경도 인지 장애에서 중등도 치매까지의 진행 기간은 레켐비 치료군에서 13.6년, 자연 경과군(10.1년) 대비 3.5년 길었으며, 저아밀로이드군에서는 18.4년으로 최대 8.3년까지 진행이 지연되는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조기 진단 및 초기 단계 치료가 알츠하이머병 경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밀로이드 제거 이후에도 치료를 지속할 경우 추가적인 연간 진행 지연 효과가 누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는 이번 학회 발표에 대해 “레켐비의 효과가 단기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근거를 제시한 중요한 연구 결과”라며, “조기 치료를 통해 국내 환자들도 더 오래 일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에자이는 레켐비와 더불어 항타우 항체 치료제 ‘에탈라네터그(Etalanetug)’의 병용요법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복합 병리 타깃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