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전승철)은 한국-튀르키예 문화예술교육협회와 함께 12월 3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문화원 4층 전시장에서 ‘희망 모색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금년도 별세한 한국 도자문화의 거장 고 김용문 교수가 튀르키예 하제테페대학교 객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기 형성된 양국 예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급진적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아날로그 예술이 지닌 고유한 감성과 전통적 사유를 다시 조명하고, 기술과 예술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 작가들은 불확실한 시대 상황 속에서 예술이 품을 수 있는 희망의 지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며, 사진, 서예, 조각 등 다채로운 매체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예술적 장면을 구성한다.
전시에는 강애희 문화원 서화 강사를 비롯해 한국 작가 9명, 튀르키예 작가 15명 총 24인이 참여했다. 각국의 문화적 고유성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작품들이 선보이며, 전통과 디지털 표현 방식이 충돌이 아닌 상호 확장의 방식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강애희 강사는 민화를 바탕으로 소망의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도 전통이 지닌 지속성과 회복성을 드러냈다. 작가는 민화가 지닌 상징적 언어를 통해 현실의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움과 변화를 수용하는 온고지신의 태도를 제시한다.
관람객은 전시 공간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균형을 이루는 예술적 시도를 경험하며 빠르게 전환되는 시대 환경 속에서도 순수예술이 여전히 유효한 질문과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예술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기술 또한 예술의 감수성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접속할 때 가능한 새로운 시각이 전시 전반에서 드러난다.
전시를 관람한 제이넵 카이막츠 씨는 예술과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표현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이번 전시가 제시한 희망의 방향성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들이 시대를 넘어 지속되는 정서와 미래적 상상력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어 이 전시가 단순한 조형적 감상을 넘어 사유의 확장을 이끄는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