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함께 꾸는 꿈 노옥희재단이 이주배경학생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동행사업을 추진하며, 지난 11월 28일 온산중학교에서 다문화 수업과 마을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활동에는 중국과 러시아 출신 이주배경학생과 한국학생이 함께 참여해 온산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했다.
프로그램은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정계향 연구교수와 역사문화학과 대학원생들의 지도 아래 진행됐다. 학생들은 온산마을의 역사 이야기를 듣고 처용암과 온산이주민망향비를 찾아가 답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마을의 지형과 상징적 장소를 반영한 ‘역사 보물지도’를 함께 제작했다.
정계향 교수는 수업에서 처용설화를 들려주며 “온산 사람들은 외모와 언어가 달랐던 처용을 배척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존재로 받아들였다”며 다문화사회에서 배울 수 있는 포용의 태도를 강조했다.
처음에는 조용했던 학생들은 답사를 마친 뒤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외항강과 화산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온산의 모습을 지도에 담기 위해 사진을 찍고 의견을 나누며, 협력적으로 지도를 완성해 나갔다.
소감 시간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주배경학생들은 “온산에 살면서 망향비와 처용암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직접 가보니 놀라웠다”, “대한민국 역사가 담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즐거웠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따뜻하게 맞이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학생들은 “다문화 친구들에게 온산의 역사 장소를 소개할 수 있어 뿌듯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의 시각을 알게 되어 즐거웠다”, “함께 작업하니 감개무량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서로 도우며 지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노옥희재단은 고 노옥희 교육감이 2022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힘쓴 노력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넓힌 중요한 계기였다고 설명하며, 그 정신을 잇기 위해 동행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