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과거 논란이 된 천인계획의 형태를 변형하여 국내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의 핵심 연구 인력에게 접근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는 단순한 인재 스카우트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 핵심 기술을 체계적으로 획득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분석된다.
다수의 국가 과학 기술 연구원 산하 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재료, 정보 통신, 독성 과학 등 주요 연구 분야의 연구자 수백 명이 포섭을 목적으로 하는 전자 우편을 수신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메일들은 뛰어난 과학자 기금 초청, 혁신 인재 참여 요청 등 매력적인 문구로 위장하였으며, T-Online이나 특정 웹사이트 도메인 등 과거 천인계획과 연관된 흔적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기관별로 발송된 메일은 수백 통 수준이나, 실제 전체 연구계를 겨냥한 포섭 시도는 그 규모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
국가 안보 및 정보 당국은 이러한 중국의 접근 방식을 해외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포섭 공작으로 명확히 규정한다. 천인계획은 2008년 중국이 시작한 대규모 과학 기술 인력 유치 프로젝트였으나,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지식재산권 및 기술 유출의 통로로 기능하여 심각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부 출연 연구 기관(출연연) 내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포섭 메일은 스팸 차단 시스템을 통해 걸러졌으나, 일부 연구원이 메일을 실제로 열람하거나 클릭한 기록이 확인되어 보안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에 기관들은 보안 교육과 관련 도메인 차단 조치를 강화하였으나, 중국 측은 전략을 전환하여 프로젝트 명칭을 수시로 바꾸고 개인에게 직접 접촉하는 개별 접근 방식을 취하는 중이다.
특히, 국제 학회 참석이나 해외 출장 초청을 위장한 오프라인 접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근 5년간 출연연 임직원의 중국 방문 기록을 분석한 결과, 10회 이상 빈번하게 중국을 찾은 연구자가 27명에 달하며, 그중 15회 이상 방문한 연구자도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교류가 단순 학술 활동을 넘어, 연구 인력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핵심 기술을 흡수하려는 진화된 '인적 네트워크 기반 침투' 전략의 창구로 이용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소재, 첨단 바이오 기술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만큼, 중국의 공세적인 인재 확보 시도는 국가 기술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다. 단순 사이버 공격을 넘어 인력 기반의 스파이 활동으로 진화하는 기술 유출 공작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보안 프로토콜 강화 및 연구자 대상의 윤리 의식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