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주 황성동 '만만한 수학교습소' 김성민 원장 |
수학을 포기하려는 아이들이 다시 ‘수학이 재밌다’는 말을 하게 만든다는 학원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경주 황성동에 자리한 ‘만만한 수학교습소’. 이름부터 독특했다. 김성민 원장은 “수학은 결코 어려운 과목이 아니며, 방법만 알면 누구나 만만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단호히 말한다.
김 원장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다.
“저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 학원을 다녀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대신 혼자서 수학 문제를 붙잡고 7~8시간씩 씨름하곤 했죠. 그렇게 어렵게 한 문제를 풀었을 때의 성취감이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습니다.”
▲ 사진 = 만만한 수학교습소 외관 |
그는 그 경험이 자신을 ‘수학 선생님’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학원 강사로 일하며 수많은 학생을 만나던 중,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였습니다.”
▲ 사진 =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스스로 해경과정을 찾아가는 수업 중 |
김 원장은 잘하는 학생이 아닌, 수학에 좌절한 학생들을 주 타깃으로 한다.
“저희 학원은 다른 학원에서 ‘안 받아준다’는 말을 듣고 오는 아이들도 많아요. 하지만 제 교습소에서는 그런 학생들도 주인공이 됩니다.”
▲ 사진 = 만만한 수학교습소 |
그는 수업에서 정확한 개념을 전달하고 그 개념을 이용하여 변형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아이들이 문제를 풀기 전에 10분이라도 스스로 고민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핵심이에요. 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단 ‘어디까지 생각했는지’를 이야기하게 하죠. 그렇게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답을 찾는 법을 배웁니다.”
▲ 사진 =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대형 공기청정기와 매일 깨끗한 바닥 청소하는 최신형 로보락 로봇 청소기 설치 |
만만한 수학교습소에서는 개념정리- 기초 연산 공식암기 테스트- 기본 유형서 – 심화 유형서 – 고난도 문제 까지 단계별로 학생들이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수업이 진행된다.
“수학은 공식암기와 연산 기초 훈련으로 시작하여 문제를 읽고 해석하는 훈련,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과정을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아무리 수학 수준이 낮더라도 너무 쉬운 문제만 풀어도 안되고, 학생들이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부담없이 지속적인 성장할 수 있도록 늘 학생의 상태를 점검하여 단계별 성장을 시킬수 있는 리더쉽이 매우 중요합니다.”
![]() ▲ 사진 = 수업 후 배고픈 학생들에게 1인 1스낵 무료제공 |
그의 교습소에는 ‘기적 같은’ 변화의 사례들이 많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중3 때까지 시험을 찍고 잤던 학생이다. “그 친구가 어느 날 ‘연세대가 너무 예뻐서 가고 싶어요’라며 찾아왔어요. 성적은 20점대였지만, 그 열정 하나를 보고 함께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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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처음부터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한 달 뒤 시험은 바로 점수가 나올 수 없어. 또 망칠 거야. 하지만 우리는 지금 기초를 쌓는 중이야.”
그렇게 시작한 학생은 여름방학이 끝난 뒤, 처음으로 70점대 점수를 받았다.
“그때 아이가 울먹이면서 ‘선생님, 수학이 재밌어요’라고 말했어요. 그 한마디에 제 피로가 다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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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다. 똑같이 30점을 받고 찾아온 쌍둥이 자매였다.
“신기하게도 발전 속도도 똑같았어요. 두 아이 모두 차분하지만 학습 의지가 강했죠. 기초부터 차근히 쌓아가며 80점대로 성장했을 때, 어머니가 ‘이 아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히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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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원장은 지금도 주 7일 교습소 문을 연다.
“365일 중 열흘 정도만 쉽니다. 힘들지만 아이들의 변화가 제 동력이에요.”
그는 학생들의 ‘별표 쳐온 문제’가 줄어들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수학을 어려워하던 아이가 어느 날 혼자 문제를 풀어내는 걸 보면, 그 어떤 보상보다 값집니다.”
![]() ▲ 수업 영상 실시간 녹화 후 학생들에게 복습용으로 무료 제공 |
이곳의 가장 중요한 시그니처는 김 원장과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강의를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직접 자기가 생각한 부분을 표현하고 어느 부분이 잘 못 되었는지, 또 어떻게 해야 올바른 해결이 되는지 고민한다.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 2025년 경북 학원연합회 주최 수학 경시대회에서 경주시 1등 2등을 차지한 두 제자 |
‘만만한 수학교습소’의 철학은 단순하지만 깊다.
“잘하는 학생보다 ‘포기하지 않은 학생’을 위한 곳이 되고 싶습니다.
수학은 생각보다 만만한 과목이에요. 단지, 올바른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죠.”
그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버려진 학생들이 다시 희망을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 사진 = 김성민 원장 |
‘만만한 수학교습소’는 이름처럼 학생들에게 수학을 친근하게 만든다.
기자는 이곳에서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김성민 원장이 말한 ‘만만한 수학’은 결국 아이들에게 주는 자신감의 다른 이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