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신형 핵무기 개발 성과를 연이어 공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 재개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유럽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군 전술 핵무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나토 핵심 기지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몰하여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나토 핵 거점: 드론 출몰로 발칵 뒤집히다
현지 벨가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2일 벨기에 북동부의 클라인의 브로겔 공군 기지 상공에서 드론 4대가 포착되었다. 드론들은 추적 헬리콥터를 피해 북쪽 네덜란드 방향으로 사라졌으며, 해당 기지 인근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연속적인 드론 출몰이 발생하고 있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이 비행을 정상적인 비행으로 볼 수 없다며, 정찰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공군 기지는 나토 핵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미국 전술 핵무기 B61 핵폭탄 10발에서 15발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B61을 탑재할 수 있는 미 공군 F-16 전투기 편대가 주둔하며, 향후 F-35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나토는 현재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5개 회원국에 약 150~200기의 B61 계열 핵폭탄을 분산 배치한 상태이다. 폴리티코 등 외신은 최근 몇 주 사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로 추정되는 드론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상공에서 격추되거나 추적되는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의 핵 개발 과시와 미국의 대응
드론 출몰과 맞물려 러시아는 연일 신형 핵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하며 서방을 압박한다. 지난 1일 러시아 국방부는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Poseidon)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핵 잠수함 하바롭스크(Khabarovsk)의 진수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핵 추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Burevestnik) 발사 성공을 선언한 직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핵무기 시험 재개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국은 1992년 이후 33년간 핵실험을 중단해 왔다. 러시아의 연속적인 신형 핵무기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핵 시험 재개 선언, 그리고 나토 핵 기지 상공의 드론 출몰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유럽은 냉전 시절의 핵 공포를 다시 마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