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이투영어학원' 데릭 원장과 WESLI(미국 위스콘신 영어 연수 프로그램) 진행한 학생들 |
부산 기장군 일광읍. 햇살이 비치는 골목 끝, 유리창 너머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곳이 바로 ‘이투영어학원(E2 English)’, 그리고 기자가 직접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곳은 단순히 영어 문법과 단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언어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공간이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저희는 언어 학습을 통해 창의성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기르는 공간이에요.” 이지형 원장은 단정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설렘과 편안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래야 스스로를 표현하고, 영어로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이 학원에는 7세부터 성인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다닌다.
고등부는 아직 개설되지 않았지만, 대신 초등·중등 중심의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실력을 다지고, 해외연수나 캠프 프로그램으로 그 경험을 확장한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이투영어학원의 시작은 코로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릭 원장은 당시 기장시 영어 거점센터에서 강의를 하며, 온라인·하이브리드 수업 속에 흥미를 잃어가는 아이들을 매일 마주했다.
“그때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말로만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소통 속에서 배워야 한다는 걸요.” 결국 그는 아내와 함께 학원을 설립했다.
“아이들의 실력보다 숫자만 중시하는 구조가 답답했어요. 레벨이 제각각 섞이면서 자신감을 잃는 아이들을 많이 봤죠. 그래서 오히려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수준을 존중하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투영어학원은 그때부터 “패턴 암기보다 진짜 대화”를, “시험 대비보다 성장 경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왔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이투영어학원의 수업은 교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달 한 번씩 아웃도어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이들은 바다로 나가 서핑을 하고, 산속에서 트리 텐트를 설치하며, 영어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보통 부모님들은 야외활동이면 ‘논다’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거기서부터 시작이에요.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서툴지만 영어로 의사소통하면서 자신감을 얻습니다.”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클래스도 인기다. 수업 주제는 ‘호흡기관의 작용’이었지만, 단순한 실험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등 1학년 아이가 ‘그럼 피는 어떻게 움직여요?’라고 묻더라고요. 이산화탄소 이야기까지 이어졌죠. 교실이 아니라 연구소 같았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순간, 영어는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이투영어학원의 또 다른 자랑은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지 문화와 환경을 체험하며 배우는 진짜 글로벌 러닝이다.
데릭 원장은 직접 학생들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으로 인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팜오일 농장을 방문하면 환경 문제를 직접 느낄 수 있죠. 환경 오염이 어떻게 생기는지,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에서는 하이킹, 카누, 야외 콘서트, 워터파크 방문 등 현지 문화를 체험한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오전엔 영어 프로젝트 수업, 오후엔 실제 체험. 이렇게 하루를 채운다. “책에서 배우는 영어가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영어예요.”
이런 과정은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신감을 키워준다. “한 아이가 뉴질랜드 유학을 결정했는데, 그 계기가 바로 매디슨 캠프였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은 거죠.”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학생도 떠올렸다. “처음엔 영어를 전혀 못했어요. 단어를 외워도 문장을 만들지 못했죠. 그런데 미국 연수를 가서 갑자기 바뀌었어요. 센텐스를 말하기 시작하더니, 자신감이 폭발하더라고요.”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또 다른 학생은 파닉스부터 시작해 중학교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지금은 캐나다 유학을 준비 중이다. “처음엔 말 한마디 안 하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꾸준히 하다 보니 달라졌죠.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언어는 따라옵니다.”
이 원장은 “공부의 본질은 자존감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영어 실력보다 먼저, 아이가 스스로를 믿게 만들어야 해요.”
이투영어학원의 철학은 단순하다. ‘배움은 교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야외활동, 환경 프로젝트, 캠프파이어 토론 등 다양한 경험 속에서 영어를 ‘쓰며 배우고’, 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이 원장은 “중학생 이상 학생들에게는 라이팅, 에세이, 각주 달기(citation) 등 실제 해외 대학에서 사용하는 형식을 미리 연습시킨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미래에 유학을 가더라도 낯설지 않게, 이미 준비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 원장은 조용히 웃었다. “빠른 확장은 원하지 않아요. 대신 ‘책임 있는 성장’을 원합니다.” 그는 해운대와 센텀 지역에 분원을 검토 중이지만,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퀄리티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확장은 절대 품질을 희생해서는 안 돼요.”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의 의미를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 사진 = 이투영어학원 |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 원장은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로 시간을 보낸 학생들의 특성상 공부법을 어려워하고 스스로 하는 자립심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무조건 수능이나 성적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스스로 해내는 힘, 자존감을 먼저 키워주세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이에게 영어를 억지로 가르치기보다 관심 있는 분야—패션, 스포츠, 게임—관련 영어 콘텐츠를 보여주세요. 그게 진짜 동기부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영어 학원을 고를 때는 꼭 원장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세요. 고용자의 언어가 그들이 고용하는 선생님의 역량을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
아이들이 웃으며 영어로 질문하고, 원장이 함께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 속에서 ‘이투영어학원’이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단순한 어학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교육이었다.
말보다 먼저 마음을 배우는 곳— 그것이 바로 데릭 원장이 말하는 ‘진짜 영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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