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왜 부모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게 될까?
육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폭발해 버리는 날이 있다. 아이는 단지 자신의 속도로 움직일 뿐인데, 부모는 바쁘고 지치고 조급하다. 결국 감정의 압력이 쌓여 소리치고 마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나는 왜 또 이렇게 버럭했을까?”라고 자책하지만, 중요한 건 부모가 감정을 느끼고 표출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모도 사람이다. 감정의 방향이 아이에게 향하는 순간이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문제는 ‘감정 표현’ 자체가 아니라,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속도와 다루는 방법이다. 아이가 짜증을 내듯 부모도 짜증을 낸다. 다만 부모의 짜증은 더 큰 파도로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다.
② 부모의 감정 관리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이가 크게 상처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감정 이후의 회복 과정이다. 부모가 “아까 엄마가(아빠가) 화가 나서 목소리가 커졌어. 너 때문이 아니라 상황이 힘들어서 그랬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아이는 감정 표현과 회복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고 정리하는 모습을 본 아이는, 자신도 감정을 정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감정 조절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갖는 능력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어른을 통해 습득하는 기술이다. 즉, 부모의 감정 관리가 곧 아이의 감정 관리 교육이다.
또한 부모의 감정 상태는 아이의 하루 분위기를 크게 결정한다. 부모가 불안하거나 지쳐 있으면, 아이는 그 감정을 빠르게 감지하고 예민해진다. 반대로 부모가 감정을 정리하는 능력을 보이면, 아이는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낀다. 부모의 감정은 ‘보이지 않는 환경’처럼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
③ 감정에 흔들린 날, 부모가 스스로에게 해줄 말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던 날이 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아이에게 사과할 수 있는 부모, 감정을 인정하고 정리하는 부모,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부모가 되면 된다.
부모가 감정을 다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감정이 올라올 때 멈추기(단 5초라도 호흡을 길게 들이쉬면 감정의 압력이 낮아진다.)
“지금 나는 왜 화가 났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대부분 아이가 이유가 아니다. 피로, 일정, 압박감이 원인이다.)
아이에게 설명하는 버릇 들이기(“지금 엄마가 조금 피곤해서 화가 났어. 너 때문 아니야.”)
감정을 정리하는 일기나 메모 활용하기(부모도 감정을 정리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소리치고 후회한 날, 부모는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의 감정도 여전히 자라나는 중이고, 아이의 성장은 부모와 함께 이루어진다. 중요한 건 다시 감정을 정리하고 아이에게 다가가는 회복의 태도다. 그 회복이 반복되면, 아이도 감정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