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대외 군사 압박을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리브 해 군사 작전에 러·중·이란 동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군사 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중국,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미국의 마약 단속 작전 명목의 군사력 사용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베네수엘라 지도부의 주권 수호를 전폭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방공 레이더 장비와 수호이 전투기 수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미사일 지원 가능성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은 중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표현으로 군사 협력 확대를 요청했고, 이란에는 드론 등 군사 장비 지원을 타진했다.
이러한 긴장 고조는 트럼프 행정부가 9월부터 카리브 해 마약 수송 의심 선박 격침 작전을 벌이면서 시작된 결과이다. 현재 카리브 해에는 미군 군함 8척, 특수 작전함 1척, 핵 추진 잠수함 1척이 배치되었으며, 조만간 항공 모함까지 추가 파견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베네수엘라 내 공습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상황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지리아에 구호 중단 및 군사 개입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정부에도 강도 높은 경고를 발령했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계속 방관한다면, 미국은 모든 구호와 지원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총을 쏘며 들어갈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국방부에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이지리아는 종교 박해를 조장하지 않는다며, 모든 신앙 공동체의 권리 보호를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 하람(Boko Haram)의 테러로 기독교인뿐 아니라 무슬림 주민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동시적인 군사적 움직임이 자원 안보와 이념 갈등이 혼합된 새로운 냉전형 충돌의 조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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