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밸리의 주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대학 학력을 배제하고 실무 능력만을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혁신적인 채용 실험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팔란티어가 최근 고등학교 졸업자 중심의 펠로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파격적인 조건과 실무 중심의 선발
팔란티어는 이번 프로그램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청년 22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인턴과 정규직의 중간 단계인 단기 직책을 수행한다. 참가자들은 월급 5,400달러(약 770만 원)를 지급받으며, 4개월 동안 교육과 멘토링을 거친 뒤 실제 고객사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회사 측은 이들의 실제 성과를 면밀히 평가하여 이후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 모집에는 500명 이상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창업자들이 제기한 대학 교육의 문제
팔란티어가 이처럼 고졸 인재에게 주목하는 배경에는 기존 대학 교육 시스템에 대한 강한 회의론이 있다. 회사는 모집 공고에서 ‘대학은 고장났다’, 입학 기준은 결함 투성이이며, 능력주의와 탁월함이 더 이상 교육 기관의 지향이 아니다 라고 선언했다.

창업자이자 CEO인 앨릭스 카프는 지금의 대학생은 창의적 사고보다 정답만 말하는 사람을 양산하고 있다 며 기존 채용 관행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공동 창업자 피터 틸 역시 2010년부터 대학 진학 대신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틸 펠로십을 운영하며 대학의 비효율성을 꾸준히 비판해 온 대표적 인물이다.
탈 학력주의 확산의 증거
이번 팔란티어(Palantir)의 실험은 미국 기업 전반에 확산되는 탈 학력주의 흐름과 일치한다. 오픈AI(OpenAI), 애플(Apple), IBM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채용 공고에서 학력 요건을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있으며, 실무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학위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펠로십 참가자들은 현재 의료, 보험, 방위 산업, 정부 기관 등 다양한 고객사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회사 임원들은 단 몇 주 만에 업무 역량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팔란티어의 이번 실험은 실리콘 밸리 전반의 인재 채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