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11월 23일 문화원 키친스튜디오에서 한식 대표 메뉴 김밥을 주제로 한 ‘2025 김밥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경연은 전 세계 한국문화원 중 가장 큰 규모의 조리 공간에서 진행돼 더욱 관심을 모았으며, 예선을 통과한 일본인 참가자 8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 참가자들은 75분 안에 약 50인분의 김밥을 완성해야 했고, 이를 위해 사전에 제출한 레시피를 토대로 맛과 식감, 재료 조화 등을 완성도 있게 다듬어 경연에 임했다. 최연소 본선 진출자는 오사카 카이세이가쿠엔 고등학교 김치부 소속의 16세 돗토리 다이스케 군으로, 예선에 참여한 네 명의 김치부 학생 중 유일하게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전라남도산 한국 김이 공통 재료로 제공돼 참가자들은 동일한 조건에서 조리 실력을 겨뤘다.
경연 현장은 재료 손질 소리와 김발 위에 재료를 펼치는 리듬감, 마무리 장식에 집중하는 긴장감이 어우러지며 단순한 요리 대회가 아닌 김밥 문화 체험의 장이 됐다. 우승은 나고야에서 참가한 마츠다 케이스케 씨가 차지했다. 잘게 다진 고추와 재료를 볶아 밥에 풍미를 더하고 문어와 멸치를 속재료로 넣은 ‘청고추 김밥’이 고추 향과 재료 조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준우승은 후쿠시마 출신 칸노 미쿠니 씨가 들깨를 활용한 김밥으로 차지했다. 통들깨의 식감과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인천–간사이 왕복 항공권과 상품권, 준우승자에게는 상품권이 수여됐다.
문화원은 경연을 넘어 관람객이 한국 식문화를 체험하도록 공간 연출에도 신경을 썼다. 스튜디오 내부 바닥에 인공잔디를 깔아 한강 피크닉을 떠올리게 하는 체험존을 만들고, 참가자들이 만든 김밥과 한국 컵라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현장을 찾은 이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관람객들은 참가자들의 조리 과정을 지켜보고 완성된 김밥을 시식하며 한국 드라마와 SNS에서 접하던 ‘김밥+라면’ 조합을 직접 경험했다. 한 관람객은 “출전자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 보는 재미가 있었고 직접 시식하며 평가까지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경연 종료 후에는 ‘김밥대장’으로 알려진 정다현 씨가 토크 이벤트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정다현 씨는 전국의 김밥집을 탐방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김밥의 지역별 특징과 한식으로서의 의미를 공유하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