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략적 목표로 추진하는 MASS 프로젝트가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을 겪는 가운데, CNN이 한국 조선 산업의 성공 요인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는 한국이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조선 강국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장기 근속 숙련공이 생산성 견인하다
CNN은 울산의 HD 현대중공업과 거제의 한화오션 현장 취재를 통해 한국 조선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숙련된 장기 근속 인력을 꼽았다. HD 현대중공업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16년에 달하는 점을 강조하고, 이러한 숙련공들이 고도의 생산 효율성을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한다.
해운 전문가 메르코글리아노 교수는 한국의 성공 비결을 미국의 과거 정책 실패와 비교하며 분석한다. 한국은 군함 건조와 상업용 선박 건조를 병행하여 핵심 기술 인력을 꾸준히 육성하고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군함 건조에만 집중하고 상업선 건조를 포기한 것이 숙련된 노동력 상실이라는 실책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수요가 불규칙한 군함 시장만으로는 안정적인 인력 및 기술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논리이다.
남부 클러스터의 지리적 이점 극대화
한국 조선 산업의 또 다른 강점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탄탄한 공급망이다. 한화오션 팀장은 거제 조선소를 중심으로 반경 50km 이내에서 필요한 부품의 90%를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처럼 한국 남부 지역에 중공업 클러스터가 밀집되어 물류 효율성이 극대화된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 안보 전략과 제도적 장벽
CNN은 HD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인 사실을 전하며,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력이 중국 해군의 급부상에 대응해야 하는 미 해군의 전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한국 조선 기술 협력이 미국의 국가 안보 전략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외국 조선소에서 미군함 건조를 금지하는 반스-톨레프슨법 등 제도적 장벽이 양국 협력의 걸림돌로 존재한다. 메르코글리아노 교수는 군함 보급선이나 상업선의 건조 요건을 완화한다면, 한국에서 축적된 조선 기술과 노하우가 미국으로 이전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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